김명민, 히트 드라마를 고르는 '선견지명'
OSEN 기자
발행 2007.03.14 09: 23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하얀거탑’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김명민은 작품선택이 탁월한 연기자다. 전작 ‘불멸의 이순신’은 역사를 바탕으로 한 사극의 인기를 견인했고, ‘하얀거탑’으로 의학드라마 전성시대를 이끌었다. 우연한 것일 수 있겠지만 김명민에게 드라마를 선택하는 탁월한 선견지명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먼저 지난 2004년 9월부터 2005년 8월까지 1년 동안 방송된 KBS 1TV 대하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에서 김명민은 뛰어난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방송 초반 김명민의 캐스팅을 두고 불만의 목소리가 컸으나 그 목소리는 시간이 흐를수록 점차 잦아들었다. 초반의 불만은 만족으로 바뀌었고, 시청자들은 김명민의 연기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심지어 “이순신 장군이 환생한 것 같다”는 극찬까지 받을 정도였다. ‘불멸의 이순신’은 이런 김명민을 비롯한 출연배우들의 호연으로 전국시청률 30%를 넘나들 정도로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그리고 2005년 KBS 연기대상에서 ‘장밋빛 인생’의 최진실, ‘해신’의 최수종을 제치고 김명민이 영예의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불멸의 이순신’이후 MBC 특별기획 ‘주몽’과 SBS ‘연개소문’, KBS 1TV ‘대조영’등 역사 속 인물을 주인공으로한 사극의 열풍이 불었다. 최근 종영한 ‘하얀거탑’도 그동안 멜로 일색이었던 드라마 트렌드에 큰 획을 그은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잘 알려지지 않았던 병원 내 권력 다툼을 주로 다룸으로써 드라마에 멜로 라인이 없어도 성공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이처럼 색다른 소재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어 놓을 수 있었던 것은 주인공 장준혁을 연기한 김명민의 연기력이 큰 몫을 했다. 외과과장이 되기 위해 몸부림과 의료사고로 인해 야기된 법정 공방까지 김명민의 연기를 흠잡는 시청자들은 거의 없었다. ‘하얀거탑’은 비록 마지막 방송에서 전국시청률 20%를 돌파했지만 그 후폭풍은 여느 인기드라마보다 크다. ‘하얀거탑’과 함께 SBS ‘외과의사 봉달희’는 기존의 멜로드라마의 틀과 의학드라마의 한계를 넘어서 새로운 의학드라마의 지평을 열었다. 김명민은 ‘불멸의 이순신’과 ‘하얀거탑’을 통해 시청자들의 머리에 확실히 각인됐다. 김명민이 차기작에서도 어떤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pharo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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