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진 불호령, "시시하게 지지 말자"
OSEN 기자
발행 2007.03.14 10: 02

"시시하게 지지 말자". 김시진(48) 현대 감독이 현대 선수들에게 호통을 쳤다. 김 감독은 투수코치 시절부터 선수들과 허물없이 지내는 맏형같은 존재이다. 이른바 눈높이 야구를 통해 선수들의 성장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선수들의 안일한 태도와 자세를 보면 참지 못하고 불호령을 내린다. 이런 김감독에게 선수들이 딱 걸렸다. 김 감독은 지난 13일 KIA와의 광주 연습경기에서 3-8로 패한 뒤 김감독은 덕아웃 앞에서 선수들을 모두 불러모았다. 5분간의 짧은 미팅이었지만 김감독은 단호한 목소리로 선수들을 질책했다. 이날 선발 캘러웨이가 초반에 6실점한 뒤 선수들이 안일한 플레이를 계속했다고 보고 따끔하게 혼낸 것이다. 이 자리에서 김 감독은 "선발이 일찌감치 무너지면 분위기가 힘들어진다. 그렇다면 새롭게 감독이 된 나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모든게 활발하게 움직여야 된다"며 "경기는 질 수 있지만 시시하게 지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지더라도 시시하게 지지 말자.9회말까지 포기하지 않는 야구를 해야된다"고 주문했다. 즉석 미팅을 소집한 이유에 대해서는 "사람은 실수하기 마련이다. 실책 본헤드플레이 사인미스 등이 나올 수도 있다. 그러나 직업선수들은 실수 다음이 중요하다. 실수를 떨쳐버리고 열심히 플레이하는 자세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사실 김시진 감독은 요즘 노심초사하고 있다. 존폐위기에 몰린 구단의 현실이 선수들에게 미칠 영향이 아무래도 알게 모르게 크기 대문이다. 항상 선수단의 동정을 살피고 있다. 더욱이 팀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있다. 이번 불호령 미팅도 선수단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분발을 유도하는 차원으로 이해되고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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