웽거, "앙리 중도하차는 프랑스 대표팀 탓"
OSEN 기자
발행 2007.03.14 10: 05

'킹' 티에리 앙리(30)가 부상으로 시즌을 접으면서 소속팀 아스날의 아르센 웽거(57) 감독이 프랑스 대표팀의 처사를 비난하고 나섰다. 앙리는 지난주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6강전서 입은 복부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한 뒤 지난해 챔피언스리그 결승전과 독일 월드컵 결승전을 비롯 56게임에 뛰면서 갖은 부상으로 제대로 된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14일(한국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웽거 감독은 앙리 부상의 도화선이 되었던 프랑스 대표팀에 대해 비난의 화살을 쐈다. 웽거 감독은 "나는 앙리를 저렇게 만든 프랑스 대표팀에 굉장히 화가 난다"며 "독일 월드컵 결승전이 지난해 7월 10일 끝난 뒤 8월 5일까지 휴식시간을 주었다. 그렇게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돌아오자 디나모 자그레브와의 챔피언스리그 예선에 출전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런데 프랑스 대표팀은 월드컵이 끝난 지 얼마되지 않았던 8월 17일 보스니아와의 친선경기에 앙리를 출전시켰다. 그것도 90분 풀타임으로 말이다. 도대체 월드컵이 끝났는데 왜 그런 것이 필요한 것인가"라고 화를 내면서 "그 후 나는 앙리를 8월 20일 아스톤 빌라전에 내보냈다. 우리의 홈 개막전이었기 때문에 승리가 필요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웽거 감독은 "내가 프랑스 대표팀에서 돌아온 앙리를 곧바로 아스톤 빌라와의 경기에 출전시킨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돈을 받는 프로선수는 소속팀의 경기에 출전해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고 강조하며 "대표팀에서 희생만을 강요할 수는 없다. 월드컵은 끝난 뒤였고 친선경기는 앙리가 없어도 충분했기 때문이다"고 비난했다. 웽거 감독의 이러한 발언은 우리나라에도 적용될 수 있다. 대표팀 차출 문제로 한때 K-리그와 전면전을 선포했던 핌 베어벡 감독이 이런 말을 들으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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