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TV 인기 수목드라마 ‘외과의사 봉달희’를 집필하고 있는 이정선 작가가 스태프와 연기자들에게 ‘사과의 메시지’를 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시청률도 충분히 나왔고 드라마가 방영되는 동안 온-오프라인에서 화제도 많이 됐던 작품인데 사과라니 무슨 이유일까. 이유는 대본작업에 있었다. 이 작가는 14일 오후 SBS 홍보팀을 통해 공개된 메시지에서 “무엇보다 깊은 사과 말씀부터 드리겠습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 작가는 이어 “이제는 조금의 변명의 여지도 없이 너무 늦어버린 대본으로 고개를 들 수가 없습니다. 진심으로 깊은 사과 드립니다”고 이유를 밝혔다. 어느 드라마든지 대본 출고는 제작 속도를 좌지우지 하는 핵심 요소다. 대본이 늦게 나오면 그 다음 단계가 줄줄이 늦어지게 돼 ‘살인적인 스케줄’을 감당할 수 밖에 없다. 더구나 ‘외과의사 봉달희’는 의학드라마를 표방하다 보니 전문 지식에 대한 검토가 뒤따라야 돼 대본작업이 다른 작품보다 몇 배나 더딜 수밖에 없다. 이런 배경 탓에 이 작가는 “이번만큼은 대본 늦는 일 없이 작업 해보겠다고 김형식 감독과 9개월 전부터 작업에 착수 했는데, 능력의 한계상 그리고 장르의 특성상, 대본은 점점 더 늦어지고... 저는 유구무언일 뿐입니다”고 사과의 말을 띄웠다. 그러나 난관은 있었지만 보람도 있었다. 열악한 상황에서 작업을 하기는 했지만 시청자들의 뜨거운 지지를 받았고 또 좋은 평가도 받았다. 이를 염두에 둔 이정선 작가는 “스태프 여러분과 연기자 여러분의 열의와 헌신에 깊은 감사 인사 드립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덧붙여 이 작가는 “이제 저는 여러분보다 3일 앞서 집으로 돌아갑니다. 집 나온 지 4개월째라 과연 문을 열어줄 지 모르겠지만”이라며 대본 작업을 마치는 감상을 적었다. 100c@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