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 정규리그 2연패는 '연승의 힘'
OSEN 기자
발행 2007.03.14 21: 29

울산 모비스가 2006~2007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면서 두 시즌 연속 정규리그를 제패한 원동력은 다름아닌 '연승의 힘'이었다. 모비스는 14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창원 LG를 꺾고 같은 시각 서울 삼성이 부산 KTF를 꺾어주면서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짓고 가장 먼저 4강 플레이오프에 선착했다. 사실 모비스의 출발은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었다. 부산 KTF와의 개막전에서 78-92로 무릎을 꿇은 모비스는 이날 주득점원 크리스 윌리엄스가 부상을 당한 뒤 창원 LG전과 서울 SK전에 결장, 3연패를 당했다. 그러나 인천 전자랜드와의 4차전에 윌리엄스가 복귀하면서 33득점하고 양동근이 27득점으로 뒤를 받치면서 92-68로 승리한 이후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모비스의 모습을 되찾기 시작했고 이때부터 연승이 시작됐다. 전자랜드에 이어 안양 KT&G, 전주 KCC, 서울 삼성을 연파하며 4연승을 달린 모비스는 원주 동부와 대구 오리온스에게 지면서 1라운드를 4승 5패, 6위의 성적으로 마쳤다. 그러나 모비스는 지난해 11월 26일 KT&G전에서 71-66으로 승리한 이후 2라운드까지 11승 7패를 마크, 삼성 LG와 함께 공동 1위로 올라섰고 이후 단 한 차례도 2위로 내려오지 않는 위력을 발휘했다. 2라운드 5경기와 3라운드 첫 경기까지 6연승을 달린 모비스는 LG에 패해 연승이 끊어졌지만 이후 7연승으로 3라운드서 8승 1패를 기록, 일찌감치 선두 굳히기에 들어갔다. 특히 아시안게임에 차출됐던 양동근은 귀국하자마자 비행기편으로 울산으로 급히 내려가 삼성과의 경기를 치르면서 모비스의 연승 행진에 불을 지폈다. 7연승 한 차례, 6연승 한 차례, 4연승 두 차례, 3연승 두 차례 등 무더기 연승 행진은 모비스가 선두를 굳게 지키는 원동력이 됐다. 특히 모비스는 시즌 초반 당한 2번의 3연패와 5라운드 중반 2연패를 제외하고는 연패의 늪에도 빠지지 않았다. 연패를 쉽사리 당하지 않았다는 것은 그만큼 유재학 감독의 용병술과 팀 자체 조직력이 완벽하다는 증거다. 모비스의 강점은 단연 공수의 안정된 조화다. 경기당 평균 81.6 득점으로 전체 5위에 올라있는 모비스의 공격력은 양동근과 윌리엄스로 이어지는 루트와 김동우의 내외곽 가리지 않는 득점포, '마당쇠'로 변신한 우지원의 득점 지원에서 기인한다. 윌리엄스의 경우 평균 23.23 득점으로 득점 부문 4위에 올라 있고 양동근 역시 15.89 득점으로 12위에 랭크되어 있다. 또 득점 부문 상위 20위 가운데 모비스 선수는 윌리엄스, 양동근, 크리스 버지스까지 3명으로 KTF, SK, KT&G와 함께 가장 많다. 그만큼 득점 루트가 많다는 얘기다. 또 수비는 동부와 함께 '짠물 수비'를 자랑한다. 한때 실점에서 2위를 기록했지만 최근 동부의 수비가 무너지면서 평균 76.9 실점으로 전체 1위를 자랑하고 있다. 특히 상대에게 내주는 3점슛 성공률이 10개 구단 중 가장 낮다는 것은 박빙의 승부에서 '큰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반증이다. 그러나 모비스가 지난 시즌에 이어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고도 챔피언에 오르지 못한 전철을 밟지 못할 우려는 올해도 있다. LG와 오리온스를 상대로 3승 3패로 우열을 가리지 못했고 부산 KTF를 상대로도 5경기를 치른 현재 3승 2패의 근소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지난 시즌 2승 4패로 밀렸던 삼성을 상대로 4승 2패의 성적을 거두긴 했지만 5, 6라운드서 연패한 것이 마음에 걸린다. 챔피언결정전에 올라올 수 있는 팀들을 정규리그에서 압도하지 못한 모비스로서는 지난해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는 방안을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다. tankpar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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