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첫 골의 영광을 조동현 감독님에게 바칩니다'. 박재현(27, 인천). 어지간한 K리그 팬이라고 하더라고 그에 대해 잘 알고 있는 팬은 드물다. 인천의 열혈 서포터스가 아니라면 이름조차 낯선 이 왼쪽 윙어는 14일 벌어진 삼성 하우젠컵 1라운드에서 데뷔골을 포함해 2골을 몰아치며 팀의 컵대회 첫 경기 4-3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가 끝난 후 인터뷰를 가진 박재현은 조동현 현 U-20 대표팀 감독에게 첫 골의 영광을 돌렸다. 왜 그랬을까? 박재현이 조동현 감독을 언급한 것은 조 감독이 자신의 축구 인생에 있어서 큰 역할을 했기 때문. 박재현은 지난 2003년 상지대를 졸업하고 대구 FC에 입단했지만 기대만큼의 기량을 선보이지 못했다. 윤주일, 이상일 등에게 밀린 그는 2004년 눈물을 머금고 실업팀인 울산 현대미포조선으로 향했다. 큰 실망에 빠져있었던 그에게 당시 울산 현대미포조선을 맡고 있던 조동현 감독은 따뜻하게 다가왔다. 그는 실의의 빠진 박재현에게 자신감을 북돋워주었고 박재현은 다시금 기량을 회복하며 팀을 실업 최강으로 이끌었다. 이러한 박재현의 활약을 유심히 지켜본 인천은 2005년 그를 스카우트했고 인천에 둥지를 튼 지 3시즌 만에 박재현은 2골을 몰아치며 앞으로의 활약을 예고했다. 조동현 감독에게 첫 골의 영광을 돌린다며 기쁨을 표시했던 박재현. 막혔던 물꼬가 한 번에 터진 만큼 앞으로 그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bbadag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