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 "골 세리머니도 준비 안했는데"
OSEN 기자
발행 2007.03.14 22: 03

"컨디션이 100%가 아니라 솔직히 기대를 안해서 골 세리머니도 준비 못했어요". '돌아온 반지의 제왕' 안정환(31, 수원 삼성)이 6년 8개월 만에 터뜨린 K리그 복귀골이 해트트릭으로 이어진 것에 대해 스스로도 놀라움을 표시했다. 안정환은 14일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진 대전과의 삼성 하우젠컵 2007 대회 첫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의 4-0 대승을 이끈 뒤 기자회견에서 "컨디션이 100%가 아니었기 때문에 경기 감각과 몸 상태를 찾는 데 주안점을 두고 경기에 임하느라 솔직히 기대는 안했다"며 "하지만 오늘 경기로 정상 컨디션에 빨리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특유의 '반지 골 세리머니'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안정환은 "요즘은 경기장에 반지를 끼고 들어가지 못하는 데다 골이 이처럼 쉽게 나올 줄 몰라 세리머니도 준비하지 못했다"며 "동료들이 좋은 패스를 전달해줘 쉽게 골을 넣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규리그 2경기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것에 대해 안정환은 "부진에 대한 얘기가 있었지만 공백 기간이 짧지 않았기 때문에 첫 경기부터 잘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며 "급한 마음이 없지 않았지만 차범근 감독님과 출전 시간을 늘리면서 감각을 찾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믿고 출장시켜 준 감독님께 감사한다"고 말했다. 또 대전에서 부활을 꿈꾸고 있는 후배 고종수에 대한 애정도 숨김없이 드러냈다. 안정환은 "고종수와 통화를 자주 하고 있는데 본인도 열심히 하고 의지도 강하다"며 "한두 경기 못한다고 질책하면 선수가 더 실망하고 컨디션이 저하된다. 팬들이 기다려줘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밖에 오는 24일 우루과이와 A매치를 치르는 대표팀 예비 명단 27명서 제외된 것에 대해 안정환은 "아직까지 대표팀 합류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오히려 뽑히면 보탬이 안된다"고 덧붙여 일단 소속팀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할 것임을 시사했다. tankpark@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