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이다. 휴식 차원에서 최근 3경기 연속 벤치를 지킨 주니치 외야수 이병규(33)가 시범경기 출장을 재개한다. 전력 노출을 숨겨왔던 오치아이 히로미쓰 감독이 젊은 선수들의 테스트를 끝내고 오는 17일 니혼햄전부터 주력 선수 총출동 명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이병규는 이날부터 시범경기가 끝날 때까지 주력 선수로 출전하게 된다. 이 기간 동안 확실하게 타격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시즌 개막(3월 30일)을 맞아야 한다. 숙제인 변화구에 대한 공략법에 치중할 것으로 보인다. 2월 스프링캠프부터 강행군을 펼친 끝에 취한 며칠간의 휴식이 보약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이병규가 최근 시범경기에 출전 하지 않은 이유는 휴식뿐만 아니라 라이벌팀에게 전력 노출을 꺼린 오치아이 감독의 방침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과 는 15일자 신문에 오치아이 감독이 주력 선수를 내보내지 않는 이른바 '커튼 작전'에 대해 보도했다. 주니치는 지난 14일 한신 타이거스와의 경기에 레귤러급 선수로는 유일하게 타이론 우즈만 기용했다. 13일 요미우리와의 경기에도 주력 선수는 4명 정도에 불과했다. 라이벌로 생각하는 팀들과의 경기에 주력 선수를 숨기는 작전을 해온 것이다. 라이벌에게 미리 카드를 보여주고 싶지 않은 오치아이 감독의 방침 때문이다. 오치아이 감독은 "미리 내 손바닥을 보여줄 필요가 있는가. 내 카드는 시즌에 들어가서 보여줘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본격 출동 명령을 받은 이병규의 방망이가 날카롭게 돌아가는지 지켜보자.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