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26)이 지난 14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유럽 올스타의 친선경기서 중국 스트라이커 동팡저우(22)의 슛을 방해했다는 중국 시나닷컴의 기사에 자국 네티즌들이 '방해가 아니었다'고 한 목소리로 성토하고 있다. 이에 국내 네티즌들도 동팡저우의 플레이를 조소하는 듯 반응한 것에 대해 자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동팡저우가 꿈에 그리던 첫 출전과 슈팅을 이루다, 박지성이 좋은 기회를 방해하다'는 제목의 시나닷컴 기사는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는 매우 좋았지만 박지성이 헤딩 경합을 하는 바람에 큰 방해가 됐다"며 박지성이 동팡저우가 잡은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는 식으로 작성돼 있다. 하지만 중국 네티즌들은 경기의 내용과 기사가 틀리자 '제목만 보고 박지성을 욕하려고 들어왔는데, 내용을 보니 기자를 욕하고 싶어졌다', '팔불출의 전형이 죄없는 똥통을 나무라는 중....', '정말 중국인 얼굴 빨개지게 만드는군.. 이 정도로 도덕과 소양을 가지지 못한 기자X. 정말 역겹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편향된 기사를 작성한 기자에 대해 비난을 퍼붓고 있다. 이에 국내 네티즌들도 모 포털사이트의 토론 게시판에 '만리장성 굴욕슛', '황하 대범람슛', '홍콩재반환슛' 과 같이 자극적인 표현의 글을 싣거나 동조한 네티즌들에 대해 자성을 촉구하고 있다. 박지성과 동팡저우 모두 한국과 중국을 대표하는 선수임에 틀림없다. 그들이 앞으로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무조건적인 사랑뿐 아니라 따끔한 질책도 필요하다. 물론 그것이 원색적인 비난으로 이어진다면 선수의 경기력을 높이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어 현명한 판단이 요구된다. 10bird@osen.co.kr 박지성과 동팡저우가 지난 2005년 아시아투어 경기에 앞서 함께 몸을 푸는 모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