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 "안정환 대표 합류는 베어벡 감독 몫"
OSEN 기자
발행 2007.03.15 15: 41

"안정환이 대표팀에 다시 합류하느냐 마느냐는 핌 베어벡 감독의 몫이 아닐까요. 정답이 없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이 지난 14일 해트트릭을 기록한 '테리우스' 안정환(31)의 대표팀 재합류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차 감독은 15일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안정환의 대표팀 합류 여부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그것은 내 몫이 아니라 전적으로 베어벡 감독의 선택에 달려있다"며 "안정환이 지금 대표팀에 합류해야 하느냐 마느냐는 정답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차 감독은 "안정환이 지난 정규리그 2경기에서 보여준 모습에서는 나 역시 언제 투입해야 하는지 고민했을 정도였지만 지난 14일 경기에서는 그러한 고민을 한 번에 불식시켰다"며 "마찬가지로 대표팀에 지금 합류하는 것이 좋으냐 아니냐를 판단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문제"라고 전했다.
차 감독은 또 "안정환이 아직 경기 감각이나 골 감각 등에서 회복해야 할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대표팀 훈련을 통해 회복할 수도 있는 것이기 때문에 안정환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결코 나쁜 일은 아니다"라고 덧붙여 당장 대표팀에 합류하는 것이 크게 무리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의 생각도 밝혔다.
한편 안정환을 대전과의 경기에 선발 투입한 것에 대해 차 감독은 "안정환을 전북 현대전에서는 후반에 투입시켰는데 교체로 내보내는 것이 오히려 선수 본인이나 팀을 위해서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전반에 미리 투입해서 좋지 않으면 교체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에 에두와 함께 투톱으로 내보냈다"고 말했다.
또 차 감독은 "정규리그 개막전에서는 나드손까지 스리톱을 썼는데 나드손과 안정환이 모두 정상이 아닌 상태에서 한꺼번에 투입하는 것은 부담이 너무 크다"며 "안정환을 선발로 내보냈고 스리톱이 아닌 투톱으로 포메이션을 바꾸면서 기대 이상으로 경기가 잘 풀려 골도 많이 넣어 선수 본인도 자신감을 찾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 감독은 "나드손이 완전히 회복하고 안정환의 컨디션도 정상이 되면 스리톱을 다시 가동할 것"이라며 "오늘 영입을 확정지은 홍순학이 부지런히 뛰는 선수이기 때문에 미드필드 지역에서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하면서 스리톱의 공격을 지원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차 감독은 "4월쯤이면 이정수, 남궁웅, 박성배, 송종국, 문민귀 등이 부상에서 회복돼 복귀할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에 K리그에 주력하면서도 컵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며 "컵대회는 정규리그처럼 정예멤버를 기용하기는 힘들겠지만 유망주들이 컵대회에서 기회를 잡고 자신의 기량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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