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선수들에게 프로정신을 각인시키며 그라운드에서 미치라고 주문하고 있습니다. 좋은 축구를 보여줘 입장권 값이 아깝지 않은 경기를 보여준다면 관중은 자연스럽게 늘게 되어 있습니다". 수원 삼성의 차범근(54) 감독이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통해 관중들을 끌어모으겠다고 다짐했다. 차 감독은 15일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프로 선수라면 당연히 프로정신을 갖고 있어야 하고 이를 꾸준히 각인시키고 있다"며 "그라운드에서 열심히 뛰어야 한다는 사명감을 느껴야 한다고 언제나 선수들에게 얘기한다"고 말했다. 이어 차 감독은 "K리그가 열리는 경기장을 보면 위기라는 것을 느끼게 되는데 파리만 날릴 수는 없지 않느냐"며 "관중없이 좋은 축구는 절대로 나올 수 없고 팬들이 흥을 북돋아줘야 선수들의 잠재력이 발휘되고 폭발한다"고 주장했다. 또 차 감독은 "팀 내 제도적 개선을 통해 선수들의 동기는 확실하게 유발된 상태"라며 "축구에 미쳐 입장권 값이 아깝지 않은 훌륭한 경기를 보여준다면 관중들도 자연스럽게 늘 것이고 선수들 몸값도 자연스럽게 올라가게 된다고 언제나 얘기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차 감독은 지난 11일 전북 현대와의 경기가 K리그가 많이 발전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차 감독은 "대전은 수비를 위주로 해서 우리가 공격하는 데 애로사항이 있었지만 전북은 공격적으로 나오다보니 서로 맞불을 놓게 되고 자연스럽게 경기의 템포가 빨라졌다"며 "감독과 선수들은 간이 콩알 만해졌지만 관중들은 매우 흥미진진한 경기를 즐겼을 것이다. 내 생각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보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또 차 감독은 "비록 1-1로 2골 밖에 나지 않았지만 전북이 프리킥 기회를 멋지게 살리는 것을 보고 상대팀이지만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또 우리 팀 역시 유럽축구 못지 않은 공격 축구로 기회를 만들어 골을 넣었다. 이런 경기를 계속 보여준다면 K리그에 관중들이 몰려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FC 서울의 세뇰 귀네슈 감독이 K리그가 수비 위주 축구라 재미없다고 말한 것에 대해 차 감독은 "아직 K리그를 완전히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유럽식의 공격 축구가 아니라서 재미없다고 얘기한 것 같다"며 "처음 와서 본 대로, 느낀 대로 얘기한 것이기 때문에 과민 반응을 보일 필요는 없지만 공격 축구도 선수가 있어야만 하기 때문에 하자고만 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tankpar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