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규-이와무라, 무엇이 문제인가
OSEN 기자
발행 2007.03.16 08: 04

이병규와 이와무라, 무엇이 문제인가. 주니치 이병규(33)의 16일까지 시범경기 성적은 타율 1할 4푼 3리(21타수 3안타). 삼진이 9개였고, 이 와중에 18타석 연속 무안타도 끼어 있다. 포스팅시스템(낙찰액 455만 달러)을 통해 빅리그에 입성한 이와무라(28)는 더 심하다. 15일까지 20타수 1안타, 타율 5푼이다. 볼넷은 2개, 삼진은 3개를 기록했다. 스타일은 상이하지만 두 타자는 지난 겨울 조명 세례을 받고, 활동 무대를 옮겼다. 이병규(LG->주니치 이적)는 올 시즌 연봉 1억 5000만 엔으로 알려졌고, 이와무라(야쿠르트->탬파베이)는 3년 총액 770만 달러를 보장받았다. 각각 주니치 중견수와 탬파베이 3루수로 낙점받은 분위기다. 이병규는 오키나와 차탄 캠프 때부터 줄곧 밝혔듯 "변화구 공략이 관건"이라 여기고 있다. 특히 한국과 달리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포크볼 비율이 높고, 보다 적극적인 코너워크를 구사하는 일본 스타일에 대해 적어도 현 시점까지는 해법을 못 찾은 듯 보인다. 삼진이 9개에 달하는 사실이 이를 시사한다. 반면 이와무라는 한국이나 일본 등 아시아권에서는 어쩐 일인지 유행하지 않지만 빅리그에서는 거의 보편화된 투심과 맞서야 한다. 더구나 김병현(콜로라도)도 증언한 바 있듯 "공끝의 변화를 노린 손장난은 빅리그 투수들이 최고"다. 아울러 상당수가 90마일 이상의 직구를 뿌리는 빅리그 투수들을 상대로 이와무라의 배팅 스피드가 따라갈지도 관건이다. 아직 표본이 매우 작고, 어디까지나 시범경기라 단언하긴 섣부르지만 두 타자에게는 간과할 수 없는 공통점이 존재한다. 둘 다 선구안이 그다지 빼어난 축에 속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는 이제와서 바꿀 수 없는 성질의 것이다. 시즌이 다가올수록 지금까지 성공한 방식을 고수할지, 어떤 변화를 시도할지를 택일해야 할 이병규와 이와무라다.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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