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KT&G가 서울 SK를 꺾고 단독 6위로 올라서긴 했지만 6강 플레이오프 진출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KT&G는 지난 15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SK전에서 승리, 공동 7위인 SK와 원주 동부에 1경기 앞선 단독 6위로 올라서며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한 발짝 다가섰다. 그러나 KT&G가 이번 경기를 이겼다고 해서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당장 KT&G는 오는 17일 원주치악체육관에서 동부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KT&G는 올 시즌 동부와의 전적에서 2승 3패로 약간 밀려 있고 득실차(점수 공방률)도 12점으로 뒤져 있다. 즉 KT&G가 동부를 꺾어도 13점차 이상으로 이기지 않는다면 동률이 됐을 때 동부에 순위에서 밀리게 된다. 게다가 KT&G는 부산 KTF, 서울 삼성 등 만만치 않은 팀과의 대결이 남아 있다. KTF와 삼성 모두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할 수 있는 2위를 노리고 있는 데다 상대 전적(KTF전 2승 3패, 삼성전 3승 2패)도 엇비슷하기 때문에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다만 KT&G는 마지막 경기 상대인 전주 KCC를 상대로 5전 전승을 거뒀기 때문에 그나마 한결 수월하지만 최근 KCC도 '고춧가루 부대'로 변모, 끝까지 안심할 수 없다. 반면 동부는 남은 경기 운이 괜찮은 편이다. KT&G와의 경기를 마치고 나면 창원 LG와의 경기가 기다리고 있고 이어 울산 모비스, SK와 만난다. LG에게 올 시즌 5전 전패를 당했고 모비스에도 1승 4패로 일방적으로 밀리긴 했지만 모비스가 이미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상태이기 때문에 오히려 동부가 승리를 따낼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마지막 경기 상대인 SK에는 3승 2패로 앞서 있다. 또 SK도 비록 지긴 했지만 남은 4경기에서 분전한다면 해볼 만하다. 17일 대구 오리온스와의 홈경기가 부담스럽긴 하지만 KCC전과 동부전을 승부를 걸어볼 수 있다. SK가 남은 4경기를 모두 승리하고 KT&G가 1승 3패를 기록한다면 6강에 오를 수 있다. 반면 전자랜드는 다소 뒤처진 형국이다. 역시 남은 4경기를 모두 승리한다면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하필 상대가 LG, 삼성, 모비스, KTF 등 상위권이다. 모비스가 최선을 다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승리를 따낸다고 가정하더라도 LG와 삼성, KTF를 넘어서기가 쉽지 않아보인다. tankpark@osen.co.kr 지난 15일 KT&G-SK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