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 '친정이라고 안봐줘', 2G 연속골 정조준
OSEN 기자
발행 2007.03.16 13: 22

'친정팀이라고 안봐준다'. 지난 14일 대전과의 삼성 하우젠컵 2007 대회에서 화끈한 해트트릭으로 수원 홈팬들에게 '화이트데이 선물'을 선사했던 '테리우스' 안정환(31, 수원 삼성)이 2경기 연속골에 도전한다. 상대는 다름 아닌 친정팀 부산이다. 안정환은 오는 17일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지는 부산과의 삼성 하우젠 K리그 2007 3라운드 홈경기에 에두와 함께 선발 투톱으로 나설 예정이다. 차범근 수원 감독은 정규리그 2경기에서 단 1개의 슈팅도 쏘지 못했던 안정환에게 컵대회 개막전에 선발 기회를 부여했다. 차 감독이 안정환을 선발 출전시킨 것은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전략적인 면도 강했다. 아직까지 100% 컨디션을 찾지 못한 안정환이 팀이 어려울 때 후반 조커로 나가는 것이 오히려 팀과 선수 본인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차 감독은 아직까지 몸이 준비되지 않은 나드손과 에두 안정환을 앞세우는 스리톱 전술을 보류하고 대전과의 경기에 에두와 안정환을 투톱으로 내보냈고 이는 결과적으로 적중했다. 스리톱에서 처진 스트라이커로 뛰었던 안정환이 자기 자리를 되찾자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며 킬러로서의 본능을 되찾은 것이다. 지난 1999년 6월 23일 대전과의 경기 이후 7년 여 만에 두 번째 해트트릭을 작성한 안정환은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속도에 가속을 붙이기 위해서라도 부산전 득점이 중요하다. 부산전에 나서는 수원의 선수들도 대전전과 크게 달라지진 않았다. 다만 부상을 당한 곽희주와 이관우의 공백이 크다. 곽희주와 이관우은 대전전서 안정환의 2골을 어시스트했지만 안효연, 배기종 등 공격 성향이 강한 선수들이 건재하고 나드손도 비상 대기한다. 여기에 안정환과 함께 투톱으로 나오는 에두도 벌써 2골을 넣으며 수원의 주 득점원으로 자리매김했다. 골이 쉽게 터질지 몰라서 미처 K리그 복귀 골 세리머니를 준비하지 못했다는 안정환이 홈팬 앞에서 멋진 골 세리머니를 선사하며 수원의 승리를 이끌지 귀추가 주목된다. tankpark@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