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화끈하게, 때로는 푸근하게'. 삼성 라이온즈 붙박이 포수 진갑용(33)이 올 시즌에도 어김없이 사자 안방을 지킨다. 지난 시즌 후 프리 에이전트(FA) 자격을 취득해 3년간 최대 26억원이라는 대박을 터트린 진갑용은 이번 해외 전훈 기간 중 열린 연습경기에서 타율 1할4푼3리 14타수 2안타로 부진했지만 "크게 개의치 않는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다. 그저 시즌 개막에 맞춰 컨디션을 점검한다는 것. 진갑용은 지난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연습경기에서 2타수 1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했다. 흔히 '포수는 8번 타자'라는 고정관념이 있지만 진갑용은 다르다. 지난 시즌 주포 심정수의 부상과 김한수 박종호의 슬럼프로 무기력했던 팀 타선 속에서도 타율 2할8푼8리 103안타 6홈런 47타점을 마크하며 수준급 방망이를 자랑했다. 진갑용은 포수 마스크를 쓰면 푸근한 안방마님으로 변한다. 권혁 안지만 정홍준 등 어린 선수들이 마운드에서 부담없이 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편안하게 해준다. 즉 공격과 수비를 겸비한 포수라는 뜻이다. 5년째 주장 완장을 차고 있는 진갑용은 삼성 역사상 '최장수 주장'이라는 진기록을 가지고 있다. 그가 팀에서 차지하는 부분을 알 수 있는 단면이다. 삼성 구단에 진갑용은 공수 양면에서 최상급 기량을 선보이며 원만한 성격과 넉살로 선수단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 진갑용은 "올 시즌에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과 골든글러브를 차지하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때로는 화끈하고 때로는 푸근한 삼성 안방마님 진갑용이 목표를 이룰 수 있을지 기대된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