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실내체육관에서 16일 열린 전주 KCC와 서울 삼성의 2006~2007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경기에서 전혀 예상하지도 못한 진기명기가 속출했다. 첫 번째 진기명기는 2쿼터 6분 37초에 나왔다. KCC의 신동한의 3점슛 실패를 수비 리바운드로 연결시켜 공격을 진행한 최장신 서장훈(207cm)이 2점슛을 시도했지만 바로 뒤에서 블록슛을 당했다. 다름 아닌 이상민(183cm)이었다. 대구 오리온스의 김승현이나 울산 모비스의 양동근 등 가드가 팬서비스를 위해 올스타전에서 서장훈을 마크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천하(?)의' 서장훈도 이상민에게 슛 블록을 당할 것이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한 일이었다. 더 재미있는 순간은 3쿼터 초반에 나왔다. 신동한의 미들슛으로 던진 공은 림 위에서 몇 번 통통 튀기더니 그대로 림과 보드를 이어주는 평평한 부분에 그대로 멈춰서버렸다. 규정에 의해 점프볼이 선언된 가운데 KCC는 공격권을 따냈고 곧이어 이상민의 어시스트에 이은 손준영의 3점슛이 터졌다. 진기명기 외에도 3000 어시스트에 1개만을 남겨두고 있었던 이상민은 1쿼터 2분 55초 손준영의 3점슛을 어시스트하며 안양 KT&G의 주희정에 이어 통산 2번째로 3000 어시스트 고지에 올랐지만 팀이 지면서 빛이 바랬다. KCC는 이날 패배로 15승 35패로 승률이 정확하게 3할이 됐다. tankpar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