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적인 '서재응 게임'이었다 (It was a typical Jae Seo game. We didn't score any runs)". 지난 16일(한국시간) 서재응(30)의 퍼펙트급 선발 역투(4이닝 1피안타 무4사구 무실점) 후 조 매든 탬파베이 감독은 지역지 를 통해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그 근거로 매든은 "우리팀 타선은 지난해에도 서재응만 등판하면 점수를 못 내줬다 (We could not score any runs for him last year)"고 지적했다. 이어서 매든은 "행운만 조금 따라주면 서재응은 지난해 10승을 해냈을 투수라 믿는다 (With a little bit of luck, he could have won 10 games last year, I really believe he could do that)"고까지 말했다. 실제 서재응 등판시 탬파베이 득점 지원율은 2.86점에 불과했다. 그러나 매든 감독의 '10승 가능' 얘기에는 그 실현성은 차치해도 서재응에 대한 신뢰가 듬뿍 담겨있다. 그러고 보면 서재응은 현재의 매든부터 LA 다저스 때의 그래디 리틀, 뉴욕 메츠 때의 바비 밸런타인-아트 하우-윌리 랜돌프 등 감독복(福)이 상당히 있었다. 메츠 시절 릭 피터슨 투수코치와 불화는 유명했지만 감독들은 되도록 서재응을 배려하고 기회를 주는 쪽이었다. 감독 인복이 박복해 고생한 김선우(워싱턴 시절)-김병현(현 콜로라도)-추신수(시애틀 시절)와 비교하면 꽤 행운아임을 알 수 있다. 물론 뒤집어보면 감독들이 하나같이 서재응을 좋아하는 데도 이유는 있을 터이다. 야구에 열심일 뿐만 아니라 팀 분위기 메이커로도 앞장서는 서재응의 성품도 간과할 수 없다.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