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을 꺾고 올 시즌 정규리그 3경기 무패행진을 달린 수원 삼성의 차범근 감독이 '시리우스' 이관우의 부상 공백에 대해 아쉬워했다. 차 감독은 17일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부산과의 삼성 하우젠 K리그 2007 3라운드 홈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한 뒤 기자회견에서 "곽희주를 비롯해 이관우의 결장이 아쉬웠다"며 "이관우 자리에 백지훈을 내세웠는데 공격으로 나가는 타이밍이 늦어 좋은 장면을 만들 수 있는 상황을 종종 놓쳤다"고 밝혔다. 이어 차 감독은 "선수들이 어려운 고비를 잘 넘겨줬다"고 칭찬한 뒤 "감독은 애간장을 태웠지만 팬들은 재미있는 축구를 만끽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4-4-2에서 후반 나드손을 투입하며 4-3-3으로 바꾼 것에 대해 "공격수 3명을 내세울 경우 다소 수비에 부담이 있어 2명의 공격수를 선발 출전시켰지만 골이 필요한 시점이어서 모험을 걸었다"며 "특히 나드손은 대전과의 경기부터 몸이 많이 좋아졌는데 오늘 모습을 보니 감각을 찾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홍순학을 출전선수 명단에 넣지 않은 것에 대해 차 감독은 "어깨 수술을 받은 뒤 목요일 2군 경기에서 모처럼 뛰었는데 괜찮았다. 사실 교체 멤버로라도 넣으려고 했다"며 "하지만 올림픽 대표팀에서 복귀한 백지훈이 뛸 수 있다고 원했고 양상민도 명단에 넣었던 터라 새로 영입한 선수를 더 넣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한편 앤디 에글리 부산 감독은 "비록 졌지만 올 시즌 들어 가장 재미있는 경기를 했다"며 "종료 15분 전까지도 수원을 몰아쳤고 우리도 다른 강호들과 충분히 경쟁할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또 에글리 감독은 "아직 골이 시원스럽게 나오지 않고 있는데 일단 들어가기 시작하면 나아질 것"이라며 "수원과의 경기에서도 선수들이 페널티 지역에 많이 침투해 득점 기회가 있었지만 골 결정력과 정신력 등 여러가지 복합적인 문제로 넣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부자구단을 이기고 싶으며 특히 분데스리가에서 라이벌이었던 차범근 감독이 있는 수원을 꺾고 싶다"고 했던 에글리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굿 스피드(good speed ; 행운을 빈다)"라고 인사하며 우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tankpar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