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홈런 3개 등 3이닝 7실점 '최악투'
OSEN 기자
발행 2007.03.18 03: 22

[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뉴욕 메츠 박찬호(34)가 시범경기 3번째 등판에서도 부진한 투구에 그쳤다. 워싱턴 내셔널스와 5일만에 재대결해 설욕전이 기대됐으나 결과는 최악이었다. 박찬호는 18일(한국시간) 플로리다 주 포트세인트루시에서 열린 워싱턴과의 그레이프프루트리그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했으나 홈런 3개 등 난타를 허용하며 무너졌다. 3이닝을 던진 박찬호의 기록은 7피안타 7실점(4자책). 지난 등판과 마찬가지로 삼진 6개를 잡았고 볼넷은 3개를 기록했다. 모두 19타자를 맞아 공 81개를 던졌다. 스트라이크는 48개. 시범경기 방어율은 8.68(종전 7.11)로 또 높아졌다. 한 번 호투하고 한 번 부진했던 박찬호는 기대를 모았던 3번째 시험무대를 망치고 말았다. 직구 위력이 살아나지 않은 데다 컨트롤도 여전히 문제였다. 1회 선두 펠리페 로페스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크리스티안 구스만을 연속 볼4개를 던져 무사 1,2루. 첫 공 9개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1개에 불과하자 릭 피터슨 코치가 마운드를 찾았다. 다음 타자는 5일전 박찬호를 상대로 2루타 2개를 기록한 라이언 짐머맨. 이번에도 짐머맨은 박찬호에게 강했다. 볼카운트 1-2에서 바깥쪽 직구를 밀어쳐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인정 2루타를 때려냈다. 로페스가 홈을 밟았고 상황은 무사 2,3루. 자칫하면 무너질 수 있는 시점. 그러나 박찬호는 위기에 강했다. 오스틴 컨스를 슬러브로 헛스윙 삼진처리한 후 라이언 처치를 삼구삼진으로 돌려세웠고 브라이언 슈나이더 마저 풀카운트 싸움 끝에 79마일짜리 바깥쪽 높은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유도했다. 대량실점 상황서 3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괴력을 발휘하며 첫 이닝을 마감했다. 1회 큰 위기를 벗어났지만 박찬호는 2회 결국 난타를 당했다. 첫 타자 트래비스 리에게 우월 솔로홈런을 허용하면서 조짐이 심상치 않았다. 크리스 스넬링에게 구사한 87마일짜리 직구가 또 다시 통타당하면서 똑 같은 코스로 담장을 넘어가는 백투백 홈런이 됐다. 박찬호는 투수 제롬 윌리엄스를 삼진, 로페스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으나 구스만에게 좌전안타, 짐머맨에게 3루수 옆을 빠지는 2루타, 컨스에게 볼넷을 허용, 만루 위기에 몰렸다. 구스만은 원래 파울플라이로 물러날 뻔했지만 유격수 호세 레예스가 놓치면서 수비실책이 기록됐다. '죽다 살아난' 구스만은 박찬호의 바깥쪽 낮은 체인지업을 무리없이 밀어쳐 기사회생했다. 타석에는 좌타자 처치. 박찬호는 풀카운트 승부끝에 우익선상을 따라 흐르는 싹쓸이 2루타를 허용, 결국 대량실점하고 말았다. 다음 타자 슈나이더를 삼진으로 잡으면서 박찬호는 간신히 이닝을 마칠 수 있었다. 2회까지 던진 공은 무려 64개(스트라이크 37개). 3회에도 박찬호는 점수를 내줬다. 이번에도 장타로 실점했다. 선두 리를 1루수 땅볼로 유도하고 첫 아웃을 잡았으나 전타석에서 홈런을 허용한 스넬링에게 또 다시 우월 솔로포를 얻어맞아 7실점째를 기록한 것. 박찬호는 윌리엄스를 삼진처리하며 이날 6개째 K를 기록한 뒤 로페스를 투수땅볼 처리하고 이닝을 끝냈다. 당초 박찬호는 5회 정도 투구가 예상됐지만 투구수가 급격히 불어나자 결국 4회부터 호르헤 소사와 교체돼 이날 등판을 끝냈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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