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주루혁명, 巨人과 닮은 꼴
OSEN 기자
발행 2007.03.18 09: 38

SK 주루혁명은 요미우리와 닮은 꼴?
김성근(65) SK감독은 올해 가장 달라진 점을 꼽아달라는 질문을 받자 주저없이 "선수들의 활발하고 적극적인 주루플레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실제로 16~17일 KIA와의 광주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SK 선수들의 주루플레이는 한눈에 달라져 있다.
주자들은 전력질주와 함께 한 루를 더 진루하기 위해 악착같은 면을 보여주었다. 비록 아웃되더라도 한 루를 더 노린다. 언제든 상대의 느슨한 플레이의 헛점을 파고든다. 1루 주자가 여차하면 홈까지 파고들수 있는 상황도 나올 수 있다.
서서히 상대팀들은 한순간 방심하면 한 루를 더 준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 김성근의 주루혁명은 SK 야구의 활력을 느끼게 해주는 요소이고 신선한 파급효과를 낳고 있다. 그리고 어느새 빠르고 민첩한 야구가 SK의 상징이 됐다.
이는 한순간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인내를 갖고 꾸준히 주입을 시키고 엄청난 훈련량의 결과이다. 주자가 1루를 지나 한 루를 더 간다는 것은 그만큼 득점확률을 높이는 것이고 결과적으로 승리를 이끄는 결정적인 요소가 된다. 모두 득점확률과 승리확률의 극대치를 이루기 위한 것이다.
이 같은 SK판 주루혁명이 요미우리에도 일어나고 있다. 요미우리는 지난 17일 라쿠텐과의 경기에서 1루주자 스즈키가 후속타자 다니의 중전안타때 홈까지 파고들어 득점을 성공시켰다. 일본 언론들은 이하라 코치의 주루혁명의 결과라고 대서특필했다.
이하라 코치는 세이부 3루 주루코치로 일하던 지난 87년 요미우리와의 일본시리즈 6차전에서 상대 외야수 크로마티의 느슨한 플레이를 틈타 안타 하나로 1루주자를 홈에 돌진시켜 쐐기 점수를 뽑아냈다. 3-1로 승리하고 팀은 일본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그 전설적인 주루플레이를 20년만에 재현하겠다는 것이다.
이하라는 올해 하라감독을 보좌하는 수석코치로 영입됐다. 지난 가을캠프부터 주루혁명을 주축으로하는 '이하라이즘'을 선보였다. 주자들은 적극적인 주루플레이로 무조건 한 루를 더 노리고 4번타자 이승엽도 기습도루를 하는 주루개혁을 주도하고 있다.
일본야구에 정통한 김성근 감독의 주루혁명과 어김없이 같다. 한국과 일본에서 주루혁명을 주도하고 있는 SK와 요미우리의 올해 행보를 지켜보는 일도 흥미로운 관전포인트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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