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늦는데". 그가 등판할 때마다 서정환(52) KIA 감독의 얼굴이 어두워지고 있다. 개막전 선발투수로 일찌감치 내정한 김진우의 페이스가 오르지 않고 있다. 김진우는 최근 실전 등판할 때마다 상대를 압도하는 모습이 아니었다. 김진우는 지난 17일 SK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3이닝 동안 2안타를 맞고 5사사구를 내주고 내려갔다. 실점은 1점. 탈삼진 6개를 뺏었지만 문제는 구위가 에이스다운 구위는 아니었다는 점. 이날 평균 스피드는 140km대 초반. 더욱이 3이닝 동안 60개의 볼을 던졌다. 볼이 34개였다. 컨트롤이 들쭉날쭉했다. 예년 같으면 스프링캠프 중반부터 150km짜리 볼을 뿌렸던 김진우였다. 경기 후 서정환 감독은 김진우의 페이스 걱정부터 했다. "생각보다 페이스가 너무 느리다. 훈련도 열심히 했는데 이상하게 공이 좋지 않다"고 얼굴을 찌푸렸다. 개막전 선발 등판이 불투명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글쎄 걱정이긴 하지만 앞으로 시범경기에서 2~3차례 더 등판할 것이니 일단 믿고 기다려봐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진우는 지난해부터 스피드가 줄어들었다. 어깨 부상과 함께 150km 전후를 기록했던 스피드가 145km 정도로 떨어졌다. 아무래도 어깨 통증의 재발을 우려해 파워 피칭보다는 컨트롤 위주로 투구 패턴을 바꾼 탓으로 보인다. 올해 역시 통증 우려 때문에 너무 조심스럽게 던지는 게 아니냐는 의문을 낳고 있다. 이미 김진우는 4월 6일 잠실에서 열리는 LG와의 정규리그 개막전 선발투수로 내정된 상태. 서 감독은 스프링캠프 종료 직전, 개막전에 김진우를 출격시켜 첫 경기부터 김재박의 LG를 잡겠다는 강한 의욕을 드러낸 바 있다. 김진우가 서정환 감독의 고민을 풀어 주게 될지 궁금하다. sunny@osen.co.kr KIA 타이거즈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