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용관, "경험 부족으로 다잡은 경기 놓쳐"
OSEN 기자
발행 2007.03.18 17: 40

올 시즌 남자부 2강 체제에 신선한 돌풍을 몰고왔던 인천 대한항공의 문용관 감독이 선수들의 경험 부족에 대해 크게 아쉬워했다. 문 감독은 18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힐스테이트 2006~2007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역전패, 천안 현대캐피탈에게 챔피언결정전 진출권을 내준 뒤 인터뷰에서 "선수들이 잘해줬는데 경험이 부족하다보니 위기 흐름을 끊지 못했다"며 "3-0으로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놓쳤다"가 밝혔다. 이어 문 감독은 "올 시즌 첫 주전으로 뛴 세터 김영래가 잘해줬지만 감독 입장에서는 부족한 면이 보이기도 한다"며 "세터의 기량 기복에 따라 경기력이 좌우됐는데 김영래가 플레이오프라는 큰 경기를 치렀기 때문에 경험면에서 나아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문 감독은 "시즌 초반 현대캐피탈뿐 아니라 삼성화재까지 꺾는 등 양강 구도를 위협할 수 있는 경기를 펼쳐 배구팬들에게 흥미를 유발했다는 면에서 만족한다"며 "하지만 경험 부족이 없었다면 우승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2세트 중반 판정 번복에 대한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의 항의로 경기 흐름이 끊긴 것에 대해서는 아쉬우면서도 언짢은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문 감독은 "당시 20분 정도 경기가 중단된 것은 우리의 상승세로 가던 경기 흐름을 끊은 것과 마찬가지"라며 "그 정도 시간이면 몰수패가 되어야하지 않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규정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챔피언결정전 대결 예상을 해달라는 질문에 문 감독은 "현대캐피탈의 블로킹이 좋고 세터 권영민의 경기 운영 능력도 좋아 지난 17일 1차전처럼만 해준다면 현대캐피탈이 다소 우위에 있다고 본다"며 "삼성화재가 휴식기를 가지긴 했지만 챔피언 결정전이라는 큰 경기를 한번만 치러도 체력에 타격이 올 수 밖에 없는데 이 점에서 백업요원이 충분한 현대캐피탈이 장기전으로 갈 수록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tankpar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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