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잘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For me, to be honest, obviously you have a little pressure trying to do good)". 뉴욕 메츠 박찬호(34)가 심적 부담을 안고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다고 토로했다. 박찬호는 지난 18일(한국시간) 워싱턴전(3이닝 7실점)을 마친 뒤 와 인터뷰를 가졌다. 여기서 박찬호는 "이번 캠프는 예전과는 다소 다르다. 솔직히 중압감을 갖고 있다. 빅리그에 잔류하고, 선발진에 들어야 한다는 부담이다. 주변 모두가 배려해주지만 그래도 여전하다(This spring training is different from the past, kinda, I had relaxed spring trainings [in the past], but I'm trying to force [it] maybe. For me, to be honest, obviously you have a little pressure trying to do good. To make the team and make the rotation . . . trying to make everybody confident and comfortable [with] me)"고 밝혔다. 이 말대로 박찬호는 LA 다저스에서 선발 자리를 꿰찬 뒤부터 텍사스-샌디에이고 시절에 이르기까지 선발 경쟁이나 빅리그 개막 25인 로스터 진입은 먼 얘기였을 것이다. 다저스 때는 구위, 그 이후는 연봉이나 경력을 고려할 때 어지간하면 박찬호를 안 쓸 수가 없었다. 그러나 메츠는 박찬호와 보장 연봉 60만 달러에 1년 재계약했을 뿐이다. 나머지는 옵션(빅리그 투구이닝)이다. 이제 아쉬운 쪽은 박찬호이고 메츠는 마이크 펠프리, 애런 실리 등 박찬호의 '대체재'도 보유하고 있다. 이런 제반 조건이 가뜩이나 예민한 스타일인 박찬호에게 심리적 압박감을 주고 있고, 최근 시범경기 대량실점의 한 요인이 되고 있다는 해석까지 가능하다. 이에 대해 윌리 랜돌프 메츠 감독은 "시범경기니까 박찬호가 부담 느낄 이유가 없다. 그저 나가서 가진 실력을 보여주기만 하면 된다. 박찬호가 이 상황에 어떻게 대처할지 보고 싶어 아무 조언도 하지 않을 방침이다(It's spring training. Relax, play the game, go out there and show me what you can do. He's on a new ballclub. There's no reason to press. I'm not going to say anything to him about it, because I want to see how he reacts - how he responds)"고 설명했다. 아울러 랜돌프 감독은 최근 한 두차례 안 좋았더라도 현 시점에서 박찬호를 시범경기 선발 로테이션에서 빼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