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독특한 사고방식과 행동으로 4차원의 정신세계로 통하고 있는 가수 겸 연기자 에릭의 엉뚱 행동이 드라마 '케세라세라' 홈페이지 게시판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하얀거탑’ 후속으로 방송되는 MBC 새 주말 특별 기획 ‘케세라세라’ 첫회가 방송되기 몇 시간 전,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는 ‘안녕하세요 강태주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에릭이 첫 방송을 앞두고 글을 남긴 것이다. “예전에 ‘나는 달린다’ 하면서 글 남겼다가 욕도 많이 먹고 그랬던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드라마만 6번째 MBC에서만 5번째네요. 이제 오늘 저녁이면 첫 방송이 나간다는 생각에 이상하게도 잠이 안오네요”라며 첫 방송을 앞둔 부담감을 털어 놓았다. 평소와는 다르게(?) 진지한 어투로 자신의 심경을 밝힌 그였지만 엉뚱함만은 그대로였다. 마지막 추신란에 “맞춤법이나 띄어쓰기가 멋 대로지만 제목 ‘케세라세라’에 맞게 일부러 내 멋대로, 될 대로 되겠지 하며 일부로!! 틀린 것이니 양해바라구요, 제 띄어쓰기 팬분들 보시면 사칭 아닌거 아실거에요”라며 솔직함을 드러낸 것. 이뿐만이 아니다. 같은 날 저녁에는 10부 촬영을 위해 싱가포르에 도착한 에릭이 ‘700히트’라는 제목으로 “700 히트 치고 조용히 물러가요. 첫방 재밌게 봐주세요!!”라며 또다시 글을 남겼다. 700히트란 게시판에 700번째로 글을 올렸다는 것을 의미하며 에릭은 “첫방 앞두고 700히트라 나쁘지 않네요 기분이~777히트도 내가!!! 777히트 못하면 고 밑에 답글이라도 달게요~진짜로 갈게요. 이제 빠이!”라며 777번째 글에 답글을 달아주겠다는 약속을 전했다. 그리고 그 약속은 어김없이 지켜졌다. 777번째 글에 ‘답글’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린 것. 그러나 답글 내용은 ‘답글!!!’이라고 쓰여져 있는 것이 전부. 에릭은 “ps. 전 분명 답글이라고 달았습니다. 끝!”이라며 “pss. 전 여러분이 방심하고 있을 때만 찾아옵니다. 언제 튀어나올지 모르는 귀신의 집처럼...재밌으니까. 끝!!!”이라고 말해 독특한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 같은 에릭의 글은 단지 그의 엉뚱한 행동을 증명하는 것 외에 그 만큼 시청자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이번 작품에 임하는 남다른 각오와 애정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에릭을 비롯해 정유미, 이규한, 윤지혜 등이 출연하는 ‘케세라세라’는 TNS미디어코리아의 조사결과 첫 회가 8.8%, 2회가 9.9%로 아직 한자릿수 시청률에 머물고 있지만 시청자들의 호평 속에 상승세를 타고 있어 앞으로의 이야기 전개에 관심이 모아진다. hellow0827@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