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로, 줄이은 방송 섭외 '이제 그만'
OSEN 기자
발행 2007.03.19 10: 21

김수로의 입담은 방송가에서 유명하다. 그래서 그가 출연한 영화 개봉 무렵이면 지상파 오락프로마다 게스트 섭외 전쟁이 치열하다. 최근 감우성과 공동 주연을 맡은 '쏜다'의 경우 홍보대행사가 아예 두 배우의 역할을 나눴다. 김수로는 영화을 소개하기 위한 방송 출연을 전담하고, 감우성은 신문 등과의 인터뷰 위주로 활동한다는 것. 최근 각종 오락프로에서 김수로의 활기찬 재담을 시청자들이 자주 접할수 있었던 배경이다. 그러나 절친한 친구 사이인 김수로 감우성의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던 영화 '쏜다'는 개봉 첫 주말 스코어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내는 데 그쳤다.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지만 관객수는 17만2000여명(영화진흥위원회 집계)에 불과했다. 선두를 차지한 외화 '300'의 73만여명에 크게 뒤처졌다.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한국영화 경쟁작이 없었다는 사실까지 감안하면 김수로의 방송 출연이 큰 효과를 낸 것으로 보기 어렵다. 지난해 1월 김수로는 KBS '상상플러스'에 출연, '꼭짓점 댄스'를 선보여 전국을 댄스 열기로 흔들었다. 개그맨을 능가하는 순발력으로 좌중을 웃긴데다, 학창시절 친구들과 함께 췄다는 '꼭짓점 댄스' 시범을 보임으로써 '상상플러스'의 시청률을 끌어올리는 효과까지 냈다. 그의 첫 단독 주연 영화인 '흡혈형사 나도열' 홍보를 위한 출연이 상상 이상의 결과를 낳은 것이다. 그 덕분인지 코미디 '흡혈형사 나도열'은 개봉 7일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할 정도로 흥행 성공을 거뒀다. 영화 개봉 중에 2편 제작 소식이 흘러나오는 등 만년 조연에 머물던 김수로를 주연급 톱스타로 끌어올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또 '꼭짓점 댄스'는 월드컵 열기와 맞물려 그 해 여름 내내 시청앞 광장에서 군부대 연병장까지 전국 구석 구석을 휘젓고 다녔다. 과유불급, 뭐든 너무 지나쳐서 좋을 건 없다. '흡혈형사 나도열'의 후속작 '잔혹한 출근' 때도 김수로의 방송 나들이는 잦았다. 시청자는 여전히 그의 TV 출연에 환호했지만 아무래도 '꼭짓점 댄스' 이상의 뭔가를 보여주긴엔 자극이 부족했다. 방송에서는 자꾸 부르고, 홍보대행사는 마케팅 욕심에 무조건 그를 내보낼려는 게 무리였다. 이번에는 '쏜다'. 불과 1년 남짓한 사이에 3번째 영화 홍보차 방송 출연이다. 시청자도 식상하고, 무엇보다 영화 관객은 실력파 배우 김수로의 한결같은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영화 홍보도 중요하지만 스타급 배우들의 이미지 관리에도 신경을 써줘야할 때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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