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에 '핵잠수함 듀오'가 뜬다. 삼성의 임창용(31)-권오준(27)이 올 시즌 위력적인 피칭을 앞세워 상대 타선을 잠재운다. 임창용은 지난 14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연습경기에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2이닝 동안 단 하나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으며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18일 제주 오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시범경기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4이닝 1피안타 1탈삼진으로 깔끔하게 상대 타선을 요리했다. 현재 임창용의 컨디션은 최상이다. 불펜에서 최고 직구 구속 153km을 찍어내며 언제 아팠냐는 듯 강속구를 뿌려 대고 있다. 토종 에이스로서 개막전 선발 투수를 노리는 임창용은 "올 시즌 상하로 움직이는 변화구를 연마하는 데 주력했다. 특히 투심 패스트볼을 익히고 있는데 자주 써먹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시즌 국내 최다 홀드 신기록을 수립한 권오준은 오승환과 함께 '지키는 야구'를 추구하는 삼성의 가장 든든한 불펜 원투 펀치. 올 시즌에도 어김없이 오승환과 함께 K-O 펀치를 이룬다. 사이드암으로는 드물게 강속구를 뿌리는 권오준은 지난 시즌 67경기에 등판, 방어율 1.69에 9승 1패 32홀드를 마크하며 시즌 최다 홀드 신기록을 수립했다. 18일 한화전에서는 9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 1안타 1삼진 1실점(비자책점)으로 깔끔하게 마무리 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올해부터 최근 몇 년간 계속된 '투고타저'를 줄이기 위해 스트라이크 존 좌우폭을 줄이고 마운드 높이도 낮췄다. 공인구 크기도 조금 크게 했다. 이로 인해 정통파 투수들에게는 상대적으로 불리하다는 게 야구인들의 중론. 하지만 임창용-권오준과 같은 잠수함 투수들에게는 오히려 반가운 소식이다. 최근 선동렬 감독은 스트라이크 존 변화에 대해 "공부 못하는 애들이 환경 탓한다"며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인 바 있다. 선 감독의 이런 발언은 든든한 임창용-권오준 핵잠수함 듀오를 믿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what@osen.co.kr 권오준 임창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