핌 베어벡 대표팀 감독이 오는 24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릴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26명의 소집 명단을 발표했다. 유럽파를 대거 등용하고 올림픽대표팀 멤버들을 대거 발탁한 가운데 기성용(18, FC 서울)이 눈에 띈다. 이번에 선발된 기성용은 89년 1월 24일생으로 만 18세의 어린 나이다. 기영옥 광양제철고 감독의 아들로도 유명한 그는 187cm, 75kg의 건장한 체격을 자랑한다. 17세 대표팀과 20세 대표팀을 거친 유망주로 지난해 FC 서울에 입단했다. 수비형 미드필더와 센터백을 소화할 수 있는 그는 올 2월 베어벡 감독의 부름을 받고 올림픽대표팀에 전격 발탁되었다. 그로부터 한 달이 조금 안된 시점에서 기성용은 국가대표팀에 발탁되는 초고속 승진(?)을 한 것. 그만큼 베어벡 감독이 기성용의 가능성을 인정한 것이다. 기성용의 최대 강점은 수비력과 중원 장악 능력, 정확하고 빠른 킥이다. 특히 그의 킥 능력은 베어벡 감독이 그를 올림픽대표팀으로 발탁한 이유이기도 하다. 기성용 역시 자신의 킥능력에 대해 상당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문제는 기성용이 과연 우루과이전에서 뛸 수 있을지 여부.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우루과이전에 선발로 나설 가능성은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다. 이호, 오장은, 김정우, 백지훈, 김상식 등 한국에서 내로라하는 수비형미드필더들과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 하지만 기성용에게는 이들과 함께 훈련한다는 자체만으로도 큰 경험이 아닐 수 없다. 20세 대표팀에서 뛰던 그가 올림픽 대표팀에서 뛰며 급성장한 것처럼 국가대표팀에서의 훈련과 경험은 이 10대 선수를 한 층 더 업그레이드할 것이 분명하다. '한국의 파트리크 비에라' 를 꿈꾸는 기성용. 국가대표팀 발탁이 그의 꿈을 이루는 데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 기성용과 비슷한 나이에 국가대표로 선발된 사례는 노정윤이 부평고 3학년 말이던 지난 1988년 17세에 아시안컵 대표로 잠시 선발된 바 있고 A매치에 뛴 경우로는 18세이던 1980년 아시안컵에 출전한 최순호, 19세에 국가대표 주전 공격수로 발탁된 차범근 등 극소수에 불과하다. bbadag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