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펠 감독, "UEFA컵 출전 관심 없다"
OSEN 기자
발행 2007.03.20 08: 34

창단 후 126년 만에 처음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해 30라운드까지 13승 5무 12패, 승점 44의 성적으로 8위를 달리고 있는 레딩의 스티브 코펠 감독이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컵 출전에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코펠 감독은 20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www.readingfc.co.uk)를 통해 "올 시즌 목표는 가능한 한 가장 높은 순위에 오르는 것이지 UEFA컵 출전에 있지 않다"며 "UEFA컵 출전을 위해 욕심을 부려 무리하는 것은 오히려 팀의 발전에 저해가 된다"고 말했다. 첼시가 리그 칼링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리그 6위팀까지 UEFA컵 출전 자격을 얻게 된 가운데 6위 에버튼과 승점차가 2점에 불과한 레딩의 코펠 감독이 이같은 입장을 보이는 것은 다소 의외다. 특히 유럽클럽대항전을 치르게 되면 관중 수입도 늘어나는 등 돈과 명예가 함께 따라오는 기회이기 때문에 몇몇 구단들은 UEFA컵 출전권을 따내지 못할 경우 UEFA 인터토토컵에 참가하기도 한다. 하지만 코펠 감독은 "팀이 발전하는 것은 시간이 필요한 것이고 얼마나 걸릴지 모르는 것이며 좋은 선수들과 돈이 뒤따라야만 한다"며 "첼시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튼햄 핫스퍼처럼 좋은 선수가 많은 팀만이 유럽클럽대항전에 도전할 수 있다"고 UEFA컵 출전을 머뭇거리게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또 코펠 감독은 "우리 팀은 주말마다 열리는 프리미어리그 경기에만 집중한다"며 "유럽클럽대항전을 치르려면 더 많은 선수들이 필요하다. UEFA컵 출전권 획득에 실패해도 인터토토컵에 나가지 않을 것"이라고 전해 얇은 선수층이 이유임을 시사했다. 여기에 코펠 감독은 입스위치 타운의 예도 들었다. 1999~2000 시즌 2부리그에서 3위를 차지하며 프리미어리그로 승격됐던 입스위치 타운은 2000~2001 시즌에 5위라는 놀라운 성적으로 UEFA컵 출전권을 따냈다. 하지만 다음 시즌서 프리미어리그와 UEFA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다 18위로 떨어지며 강등된 뒤 다시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코펠 감독은 "당시 입스위치 타운을 이끌었던 조지 버리 감독이 너무 일찍 유럽클럽대항전에 진출하게 되면 부작용이 더 클 것이라고 조언했다"며 "버리 감독은 UEFA컵에 출전하게 되면 동유럽에서도 경기를 해야하는데 TV 생중계가 거의 없고 선수들을 더 끌어모아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손해가 된다는 얘기를 해줬다"고 전했다. tankpar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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