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교와 임수정을 합쳐놓은 아역배우는? 올해 9살 김유정이다. 지난해 경주마와 한 소녀 사이의 감동 사랑을 그린 '마음이'에서 임수정의 어린 시절을 연기했던 꼬마 숙녀다. 그런 그가 올해는 사극에 도전한다. '황진이' 송혜교의 코흘리개 모습이다. 어리다고 우습게 볼 배우가 절대 아니다. 자신만의 팬클럽이 있고 유명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에 오를 정도로 인기와 지명도가 높다. 경력도 충분하다. 재벌 가전회사의 고급 세탁기와 통신사 CF를 찍었다. 톱스타 아니면 맡기 어려운 자리다. '친절한 금자씨' '내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각설탕' '황진이' '성난 펭귄' 등 영화 출연작이 다섯 손가락을 다 꼽게 한다. 얼마전 인기리에 방영을 마친 MBC 드라마 '누나'에서는 깜찍하고 귀여운 ‘핑크’로 등장했다. 꼬마 요정이 브라운관을 걸어다니는 듯한 애교 연기가 시청자들을 살살 녹였다. 영화와 TV, CF로 이어지는 스타의 3박자를 일찌감치 갖춘 셈이다. 상대 배우들의 면면은 더할나위없이 화려하다. CF에서는 이나영과 호흡을 맞췄고 영화쪽으로는 이영애 임수정 송혜교 등 트로이카를 만났다. '누나'에서 공연한 송윤아도 연기파로 손색이 없는 미모의 스타다. 출연료도 상당한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할리우드에서도 톱 클래스 수입을 자랑하는 다코타 패닝에 견줄 정도야 아니지만 웬만한 성인배우 부럽지 않다. 캐스팅 제의는 끊임없이 들어오고 있다. 최근에는 백윤식, 이문식 주연의 '성난 펭귄' 찰영을 마쳤다. 어리버리한 초짜 은행털이 아빠(이문식)를 둔 귀염둥이 외동딸이다. 지난 2월 '성난 펭귄' 찰영 당시 박상준 감독이 "김유정은 한국의 다코타 패닝"이라고 칭찬하자 "그런 얘길 여러 번 들었는데 기분이 너무 좋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는 게 제작진의 전언. 9살 나이에 벌써부터 맛깔진 연기를 관객들에게 선사하는 김유정이 어떤 배우로 성장할 지 자못 기대된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