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산소 탱크' 박지성(26)이 3개국 축구협회(FA)컵 석권을 노리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0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미들스브러와의 2006~2007 FA컵 8강전 재경기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의 천금같은 페널티킥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하고 FA컵 4강전에 진출, 왓포드와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투게 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다음달 15일 비카리지 로드에서 벌어질 것으로 보이는 FA컵 4강전에서 왓포드에 한 수 앞선 전력으로 결승 진출이 유력하기 때문에 블랙번 로버스와 첼시의 승자와 FA컵 정상을 놓고 다툴 가능성이 높아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FA컵 정상을 차지할 경우 박지성은 자신이 활약한 3개국에서 모두 FA컵을 안아보는 영예도 함께 누리게 된다. 박지성은 PSV 아인트호벤(네덜란드)으로 이적하기 직전인 2003년 1월 1일 열린 일왕배에서 교토 퍼플상가의 승리를 이끌며 FA컵을 품에 넣었다. 특히 박지성은 결승전에서 0-1로 지고 있던 후반 5분에 헤딩 동점골을 넣어 교토 유니폼을 입고 뛴 마지막 경기에서 팬들에게 확실한 고별 선물을 안겼다. 또 박지성은 PSV 아인트호벤에서 2년 여 동안 활약하면서 에레디비지에 2회를 비롯해 FA컵인 KNVB컵, 위너스 슈퍼컵 등에서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여기에 박지성은 지난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서 칼링컵까지 안아 이미 3개국에서 우승컵을 들어본 흔치 않은 경력까지 소유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서는 7년 만에 찾아온 트레블의 기회를 놓칠 수 없다. 특히 결승전에서 맞붙을 것으로 보이는 첼시는 그야말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최대 라이벌인 데다 이미 칼링컵 우승을 차지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보다 트레블에 한 발 가까이 있다. 박지성이 라이벌 첼시에게 FA컵 정상을 넘겨주지 않고 3개국 FA컵 정상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달성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tankpar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