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월 결혼을 계기로 한국 생활을 다시 시작한 윤손하가 7년만에 드라마로도 돌아왔다. 오는 3월 30일 첫 방송되는 SBS TV 새 금요드라마 ‘연인이여’(한준영 극본, 강신효 연출)가 윤손하가 선택한 복귀작. 윤손하는 지난 2000년 KBS에서 방송된 ‘눈꽃’을 마지막으로 일본으로 활동무대를 옮겼다. 오랜만의 드라마 복귀이다 보니 윤손하의 마음가짐은 남달랐다. 3월 20일 SBS 목동 사옥 13층 SBS홀에서 진행된 ‘연인이여’ 제작발표회에서 윤손하는 “신인 배우의 심정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제작발표회 단상에 오른 윤손하는 “이제 결혼 6개월이 됐다. 따지고 보면 아직 신혼인데 자칫 불륜드라마로 비칠 수도 있는 작품을 하게 돼 사실 걱정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원작자인 노자와 히사시의 작품이 워낙 좋기 때문에 욕심이 났다”고 밝혔다. 새 금요드라마 ‘연인이여’는 ‘연애시대’로 유명한 극작가 노자와 히사시의 동명 작품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두 쌍의 남녀가 결혼을 하게 되지만 결혼 하루 전날 상대방에 대한 엄청난 비밀이 밝혀지면서 행복하지 않은 결혼생활을 시작한다. 4명의 남녀가 얽히고설킨 과거를 바탕으로 상대 배우자와 플라토닉 사랑을 하고 또 한 커플은 육체적 사랑을 해 나가는 이야기가 뼈대다. 겉으로 드러난 구조만 보면 ‘스와핑’이라는 단어를 붙여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불륜의 색채가 짙다. 그러나 이 드라마의 강신효 PD는 “이 드라마의 테마는 불륜이 아니다. 한 남자와 여자가 만나 결혼이라는 것을 하게 되는데 이 결혼이라는 행위가 사랑의 종착역이 아니라 한 인간이 완성돼 가는 과정이라는 주제를 이야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드라마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와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 사이에 시차가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윤손하는 “사실 이 작품은 불륜이라는 단어와는 별로 어울리지 않는다. 오히려 진실된 사랑을 찾아가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이 드라마를 준비하면서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의 결혼은 정말 위험하겠구나 하는 생각은 했다”고 밝혔다. 윤손하는 ‘연인이여’ 출연이 본격적인 한국 활동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도 했다. “우리나라 드라마를 하고 싶은 생각은 2년전부터 간절했다. 일본에서 활동하면서 일본 드라마에도 출연했는데 내가 일본어를 완벽하게 구사하지 못하다 보니 항상 주어지는 배역이 한계가 있었다. 재일동포 아니면 일본 유학생 정도였다. 그러던 차에 2년전부터 한류 드라마가 쏟아져 들어오면서 한국 드라마를 하고 싶은 생각이 더욱 간절해졌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드라마 출연을 위해 일본 내 스케줄을 대폭 조절했다는 윤손하는 “현재 일본에서 MC 2개, 고정 패널 1개를 맡고 있는데 2주에 한번 정도 건너가 몰아서 찍는 식으로 조정했다. 앞으로도 우리나라와 일본에서의 활동을 병행하겠다. 결혼생활과 일을 병행하는 것이 어렵기는 하지만 결혼 생활이라는 게 상대에 대한 배려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고 열심히 살고 있다”고 밝혔다. 100c@osen.co.kr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