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박, “시범경기는 그야말로 시범경기일 뿐”
OSEN 기자
발행 2007.03.21 09: 26

‘시범경기 1등하면 상주나’. 15년만에 친정팀 LG 유니폼을 입은 김재박(53) 감독이 아직 공식경기 ‘복귀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하고 있다. 그룹 창립 60주년을 맞은 올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는 김 감독의 LG 트윈스는 지난 17일 개막된 2007 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3연패를 당했다. 그래도 김 감독은 여유만만이다. 3연패로 이전 소속팀 현대와 함께 최하위를 마크하고 있지만 시범경기는 어디까지나 전력 점검과 컨디션 조절을 위해 임한다는 자세일 뿐 드러난 성적에 연연해하지 않고 있다. 지난 20일 KIA와의 시범경기서 9-6으로 패한 후에도 김 감독은 “현재 투수나 야수들 모두 괜찮다. 시범경기 승패에는 크게 개의치 않는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SK는 잘나가고 있다’는 말에도 “SK는 전지훈련서 이미 30게임 가량의 실전을 쌓았다. 선수들의 페이스가 많이 올라와 있다. 반면 우리는 절반 정도밖에 실전을 갖지 않았다. 어차피 4월 개막 때에 이르면 페이스가 다 똑같아질 것”이라며 “중요한 건 4월 시즌부터 성적을 내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작년 시범경기 1등은 LG 아니었나. 그런데 시즌 성적은...”이라며 시범경기 성적에 신경쓰지 않고 있다. 다른 팀은 연패 후 벌써부터 선수단 전체 분위기가 ‘냉랭해지며’ 특타 등으로 살벌해지는데 반해 LG는 경기 후 윤덕규 타격 코치의 집합으로 10여분간 미팅을 하며 경기 정리를 하는 것으로 끝내고 있다. 사실 김 감독은 투수진의 페이스 조절에 힘쓰는 마운드 운용을 하고 있다. 개막에 맞춰 이닝수 및 투구수를 적절히 조절해나가며 선발진은 앞으로 2번 정도 더 등판하면 시즌 준비를 마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투수진이 난타를 당해 20일 현재 팀방어율은 9.00으로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걱정은 없다. 반면 타자들은 집중력 및 수비력 등을 집중 점검하며 채찍질하고 있다. 팀타율은 2할8푼6리로 가장 좋다. 지난 19일 롯데전에는 선발 라인업에 좌타자를 무려 6명씩이나 포진시키는 등 투수력보다 약해 걱정되는 공격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골몰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국시리즈 4회 우승의 관록이 있는 김 감독은 승패와 상관없이 시범경기를 통해 LG 전력 끌어올리기에 전념하고 있다. sun@osen.co.kr 마산 시범경기에 앞서 수비 훈련을 시키고 있는 김재박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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