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우도 살리고 조원우도 살린다? 더 나아가 한화 우승의 묘수 된다? 김인식(61) 한화감독은 중요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지명타자로 활약해온 이도형(34)을 자신의 원래 포지션인 포수로 복귀시킨 것이다. 이도형은 두산(OB)시절 공격형 포수였지만 한화로 이적한 뒤 2004년 5월 치명적인 어깨부상을 당한 이후 포수를 포기하고 지명타자로만 뛰었다. 그러나 올해 하와이 캠프를 통해 이도형이 어깨부상에서 회복되자 다시 포수 마스크를 씌웠다. 그동안 신경현 심광호가 꾸려온 안방살림에 강력한 경쟁자가 생긴 것이다. 이도형이 포수 마스크를 쓰게되면 지명타자를 쓸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김감독은 이점을 노렸다. 이도형이 포수마스크를 쓰게 되면 지명타자 후보로는 돌아온 이영우가 꼽히고 있다. 이영우는 좌익수이지만 지명타자로 쓰는게 타선 조합에 유리해진다. 이영우를 좌익수로 기용하게 되면 기존 좌익수 조원우의 설자리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김감독은 탁월한 센스과 근성을 갖춘 조원우에 대해 높은 평가를 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도형의 포수복귀를 통해 조원우와 함께 발빠르고 타격이 뛰어난 좌타자 이영우를 함께 기용할 수 있는 해법을 찾은 것이다. 그만큼 한화타선이 더욱 강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부터 군제대한 이영우의 쓰임새를 놓고 눈길이 쏠렸다. 기존 외야수 조원우와 포지션과 타순이 겹치기 때문이다. 이도형 포수 기용으로 인해 터줏대감 신경현과 백업포수 심광호가 피해를 보겠지만 경쟁을 자극하는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물론 여기에는 이도형이 포수능력을 확실히 보여줘야 되는 절대조건이 달려있다. 아직은 주전포수로 나서게 될 지도 미지수이다. 이도형은 실전을 통해 투수리드 등 부지런히 감각을 키우고 있다. 김감독은 이도형이 마스크를 쓰는 경기가 많아질 수록 한화의 힘이 달라질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과연 이도형의 포수복귀가 김감독의 우승묘수로 이어지게 될 지 궁금하다. sunny@osen.co.kr 지난 17일 제주 오라구장에서 벌어진 삼성 라이온즈와 시범경기부터 포수로 복귀한 이도형이 선발투수 문동환과 투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