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좀 그대로 놔둬요". 김시진(49) 현대감독이 불쑥 불쑥 튀어나오는 구단 매각 관련한 소식들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비관적인 보도를 자제해달라는 부탁까지 했다. 선수단이 크게 동요하기 때문에 최종 해결책이 나올 때까지 조용히 지켜봐 달라는 것이다. 21일 대전구장에서 만난 김감독은 현대그룹이 KBO측에 지원 불가 방침을 통보 했다는 한 언론의 보도에 대해 "좀 잠잠하다 싶었는데 구단관련해 보도가 나왔다. 이런 소식을 접하면 나는 선수들에게 문제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시즌 개막을 앞두고 비관적인 소식이 들리면 다들 영향을 받기 마련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김감독은 이어 KBO에 대해서도 "KBO가 우리에게 공적자금(운영자금)을 준 것도 아니다. 해결하려는 의지는 충분히 이해하겠지만 불쑥 이런 형태의 보도들이 나오면 어떤 기분이 들겠는가. 아무래도 팀 분위기가 안좋아 질 수 밖에 없다"며 보다 신중한 행보를 부탁했다. 구단 문제는 김시진 감독이 가장 노심초사하고 있는 부분이다. 구단이 존폐위기에 몰려있는 가운데 공중분해, 트레이드, 공적자금투입 등의 뉴스들이 줄이어 나오면 선수단 분위기는 걷잡을 수 없이 흐트러지기 마련이다. 이미 지난 1월 농협인수 불발사태와 미국의 한인기업 인수 해프닝으로 인해 선수단이 크게 동요하기도 했다. 이후 현대문제는 KBO측에서 시한을 갖고 새로운 인수자를 물색하고 현대구단이 자체자금으로 급여를 마련하는 등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선수단도 차분히 스프링캠프를 잘 마무리짓고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사안이 워낙 예민한 시한폭탄이기 때문에 조그마한 변수에도 크게 흔들릴 수 밖에 없다. 김감독은 "위기속에서도 선수단이 힘을 합해 스프링캠프를 잘 마쳤다. 하루빨리 확실한 해결책이 나왔으면 좋겠다"며 "선수단이 흔들리지 않고 시즌을 잘 준비할 수 있도록 언론이나 주변에서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러나 김감독의 희망과 달리 언론도 시청자와 독자 등 수용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줘야 되기 때문에 쉽지 않은 대목이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