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이승엽-심정수 선배 처럼 경쟁하자". 한화 4번타자 김태균(25.내야수)이 동갑내기 홈런왕 이대호(25.롯데)에게 '제2의 이승엽-심정수 경쟁체제'를 재현하자고 제의했다. 한국야구의 현재와 미래를 짊어지고 있는 25살 젊은 파워타자들의 경쟁구도 형성은 올시즌 또 하나의 관전거리가 될 듯 싶다. 김태균은 21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현대와의 시범경기에 출전해 135m짜리 장외홈런 포함 4타수3안타 4타점을 기록했다. 경기후 김태균은 "이제 내가 이대호에게 도전하는 처지가 됐다. 나와 대호가 함께 예전의 심정수-이승엽 선배처럼 경쟁하면 홈런수가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깜짝 제의를 했다. 두 선수는 2005년까지는 경쟁자가 아니었다. 김태균이 실력이나 이름값에서 모두 앞섰으나 지난해 이대호가 타격 4관왕에 오르며 단숨에 최고타자 반열에 올랐다. 올해는 김태균이 내심 홈런왕에 도전장을 내밀어 두 선수의 경쟁체제가 비로소 시작되고 있다. 이날 한화의 4득점은 모두 김태균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0-0이던 1회말 1사2,3루에서 현대 선발 장원삼으로부터 3유간을 빠지는 2타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이어 2-3으로 뒤진 3회말 2사1루에서 장원삼의 바깥쪽 높은 직구를 끌어당겨 대전구장 밖으로 날아가는 좌중월 장외홈런을 날렸다. 공식기록원은 비거리를 135m로 측정했다. 김태균은 9회말 마지막 타석에서는 좌중간 담장을 맞히는 2루타를 작렬했다. 지난 17일~18일 삼성과의 제주 시범경기에서 9타수2안타를 기록했으나 타점은 올리지 못했다. 전날 현대전에서 컨디션 조절을 위해 하루 휴식을 취한 뒤 출전한 이날 경기에서는 첫 타석부터 불을 뿜었다. 김태균은 "예년 같으면 스프링캠프 도중 방망이무게를 1kg에서 950g으로 줄였을 텐데 올해는 힘이 들지 않아 그대로 1kg짜리를 쓰고 있다. 체력훈련을 많이 한 덕을 보는 것 같다. 아직 실전감각이 떨어졌으나 오늘을 시작으로 좋아졌다"고 밝에 웃었다. 아울러 스트라이크존에 대해서는 "그동안 잘 몰랐는데 오늘은 상당히 좁아진 것을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상대투수의 구질을 골라 칠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