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세례 시원하네요". 지난해 12월 대구 FC 신임 감독으로 부임한 변병주(46) 감독은 취임사를 통해 "첫 승을 거두면 서포터스들에게 '물 세례'를 직접 받아 불 기운이 많다는 대구에 어울리는 이벤트를 열겠다"고 공언했다. 지난 4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개막전에서 FC 서울에 0-2로 패한 대구 FC는 이어 11일 인천과의 홈 개막전에서도 1-2로 졌고 18일 전남전에서 2-2 무승부를 기록, 첫 승을 올리지 못해 물 세례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결국 그 약속이 21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의 경기에서 이뤄졌다. 전반 42분 박동혁에게 선제골을 내준 대구는 후반부터 뒷심을 발휘했다. 후반 17분 하대성이 동점골을 터뜨렸고 종료 직전인 후반 45분에 터진 이근호의 역전골에 힘입어 약속을 지키게 된 것. 경기 후 서포터스의 물 세례를 받은 변 감독의 입가에는 미소가 가시지 않았다. 얼마나 첫 승을 갈망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what@osen.co.kr 21일 울산 현대전에서 2-1 승리를 거둔 후 물 세례를 받고 있는 변병주 감독=대구 FC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