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호필과 허리손, 미드 인기 폭발의 두 주역
OSEN 기자
발행 2007.03.22 09: 36

석호필과 허리손, 요즘 희한한 이름의 두 남자가 인기다. 둘의 공통점은 국내 팬들이 우리 말 애칭을 붙여준 미국 스타들이고 최근 드세지고 있는 미국 드라마 붐의 주역이라는 사실이다. 먼저 석호필. 본명은 앤트워스 밀러로 매니아들을 중심으로 바람이 불기 시작한 미국 폭스TV의 탈옥 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의 주인공이다. 억울한 누명을 쓰고 사형수가 된 형을 구하기 위해 죄를 짓고 흉악범들만 모아놓은 감옥으로 자진해 들어가는 그의 극중 이름은 스코필드. '스코필드'를 연달아 스무번쯤 되뇌여 '석호필'로 변신시킨게 한국 네티즌들의 센스다. 온 몸에 감옥 설계도를 암호처럼 문신한 석호필. 잘나가는 여피족 삶을 버리고 과다 근육질의 어리버리한 형을 구하기 위해 발가락을 잘라내는 고통까지 서슴지 않는다. 개성있는 빡빡 머리에 로마 조각상 마냥 잘생긴 얼굴, 문신으로 뒤덮인 매끈한 몸매의 석호필은 마피아와 연쇄 살인범, 좀도둑으로 구성한 일당을 이끌고 탈옥에 성공할 정도로 치밀한 두뇌와 과단성까지 갖췄다. 그래서 그는 한국 시청자들에게 '완소 석호필'로 불린다. 웬만한 국내 스타를 능가하는 석호필 신드롬에 힘입어 국내 패션업체와 CF계약까지 따냈다. 21일 방한한 그는 팬미팅 등 행사를 가진 뒤 23일 출국 예정이다. 허리손은 의태어식 애칭이다. 과학수사란 유행어를 만들어낸 'CSI' 여러 시리즈 가운데 마이애미 수사대를 이끌고 있는 호라시오 케인. 선글라스 벗고 쓰기를 즐기는 그는 중요한 순간이면 늘 양손을 허리에 갖다댄다. 그래서 '허리손 반장'으로 불러주는 게 국내 네티즌들의 재치다. 본명은 데이빗 카루소로 화려한 경력의 연기파 배우다. 플로리다 주립대 화학과 출신으로 CSI 과학수사대 반장으로 딱 어울리는 학력이다. 그러나 원조 'CSI'인 라스베가스 수사대의 그리솜 반장이 매니아 스타일 과학 수사를 고집하는데 비해 허리손 반장은 범인들에게 권총 들이대기를 즐긴다. 과학수사 반장보다는 형사반장에 더 어울리는 극중 캐릭터다. 냉철한 눈빛으로 범인을 바라보며 낮게 깐 목소리로 "죄 값을 톡톡히 치르게 될꺼야"하는 허리손 반장의 단호함에서 시청자들은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있다. 카루소는 고향도 마이애미다. 석호필과 허리손, 국내 드라마에서는 도저히 찾아보기 힘든 독특 소재의 드라마를 통해 한국 팬들을 사로잡고 있는 미국인 완소 스타들의 한국명이다. mcgwire@osen.co.kr iMBC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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