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선수들, 인터뷰 피하는 방법도 '가지가지'
OSEN 기자
발행 2007.03.22 13: 35

'인터뷰를 피하는 방법도 가지가지'. 축구 대표팀의 소집은 팬들에게 있어서 큰 관심사 중 하나다. 따라서 대표팀이 소집되는 날에는 항상 많은 미디어들이 대기하고 있다가 선수들의 각오를 들어보는 것이 관례로 되어있다. 하지만 선수들의 입장에서는 이런 인터뷰를 피하고 싶을 때가 있다. 피곤하기도 하고 딱히 할 말이 생각나지 않을 때도 있기 때문이다. 22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 소집된 대표선수들도 제각각으로 인터뷰를 피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대표팀 경험이 없는 선수들만 집중적으로 인터뷰를 할 수밖에 없었다. 선수들이 인터뷰를 피하는 방법을 살펴보자. ▲ 눈에 안 띄게 몰래 잠입형 선수들이 가장 많이 선호하는 방법이 몰래 잠입형이다. 보통 대표팀이 소집될 때 선수들은 에이전트들이 모는 차량을 타고 파주 NFC로 들어온다. 이 때 취재진이 기다리고 있는 현관문을 지나쳐서 차에서 내린 후 옆문으로 들어간다. 이런 경우 대개 취재진은 먼 발치에서 지켜보다 대표팀 관계자를 통해 인터뷰를 요청해보지만 대다수는 인터뷰를 고사한다. 이런 분위기를 잘 모르는 기자들은 카메라를 들고 유난스럽게 선수에게 달려가 질문을 건네보지만 뜻을 달성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소집 장소가 파주 NFC가 아닌 호텔인 경우에는 더욱 다양한 형태의 잠입이 가능하다. 22일 박지성 이영표 조재진 등 대표팀 경험이 많은 선수들은 지하 주차장에서 하차한 뒤 엘리베이터를 타고 유유히 호텔로 들어갔다. 조재진의 경우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다 1층 보도진 대기 장소에서 문이 열리는 바람에 취재진이 몰려드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 시간이 늦어서…핑계형 몰래 잠입하는 선수들이 있다면 소집 시간에 빠듯하게 들어와 시간을 핑계로 인터뷰를 거절하는 선수들도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선수들이 빠른 걸음으로 들어가면서 에이전트들이 주위에서 "죄송합니다. 시간이 다 되어서 인터뷰 거절합니다" 며 양해를 구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일부 취재진들이 카메라를 앞세우고 따라붙기는 하지만 역시 목적을 달성하기란 쉽지 않다. ▲ 안하면 안되나요? 읍소형 대표팀 선수들 중 연예인이나 방송인들을 긴장시킬 만큼 말을 잘하는 선수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선수들도 꽤 있다. 이런 선수들의 경우 인터뷰를 하지 않으면 안되냐고 부탁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선수와 취재진 양 측이 서로 어찌할 바 몰라하다 한 마디라도 하고 들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 인터뷰를 하면 하는 것이고…무관심형 인터뷰를 피하려고 애쓰는 선수들이 있는 반면 크게 개의치 않는 선수들도 존재한다. 이들은 취재진이 기다리고 있다가 붙잡으면 아무 말 없이 인터뷰에 응하는 선수들이다. 그러나 대개 이런 선수들에게서는 큰 기사 거리를 찾기가 쉽지 않다. bbadagun@osen.co.kr 22일 인터뷰를 사양하고 방으로 이동하는 설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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