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연맹 김재기 총재 사퇴, 통합론 고개들어
OSEN 기자
발행 2007.03.22 14: 04

한국씨름연맹 김재기 총재가 사퇴, 아마-프로 씨름 통합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프로씨름을 관장하는 한국씨름연맹은 지난 3월15일 이사회를 열고 지난 1월에 이미 사의를 표명한 김재기 총재의 사표를 수리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에 따라 한국씨름연맹(이하 연맹)과 아마측인 대한씨름협회 간에 기구통합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연맹은 김 총재의 퇴진에 따라 이홍기 사무총장이 총재직무대행을 맡아 당분간 조직을 이끌기로 했다. 연맹 이사회는 그와 아울러 사무국 직원들의 밀린 임금 정리와 퇴직금 정산 등을 위해 씨름발전기금을 헐어 전용할 수 있도록 결의했다. 연맹 직원들은 지난 1월부터 월급을 받지못하고 있다. 연맹은 이사회 다음날인 16일 비용 절감을 위해 프레스센터에서 서초동으로 사무국을 이전하는 한편 일부 사무요원을 제외한 나머지 직원들을 퇴사시키기로 했다. 연맹 사무국은 현재 절반 가까운 직원들이 퇴사했고 소속 팀도 현대삼호중공업 단 한 팀만 남아 있어 와해 일보 직전이다. 연맹의 민병권 홍보국장은 “한두 곳에서 팀 창단 얘기가 나오기는 했으나 3팀으로 꾸려간다고 하더라도 그 얼굴에 그 얼굴이어서 여의치 않은 형편이다. 대한씨름협회와 손잡고 계속갔으면 스폰서도 잡고 중계권료 협상도 가능했으나 (그렇지 못해) 씨름만 더 손해보고 위축된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현재 연맹은 그 동안 공조체제로 대회를 공동주최해 왔던 대한씨름협회가 작년 말 등을 돌려 단독으로 설날대회를 개최하는 등 독자노선을 추구하면서 대회를 열지 못해 사실상 ‘개점휴업’상황에 놓여 있다. 연맹은 대한씨름협회의 ‘배신’을 법적으로 문제삼아 소송을 걸어놓은 상태이다. 대한씨름협회 역시 지난 설날대회를 실업팀 선수들로 치렀으나 프로 선수들의 불참으로‘영양가’가 떨어진데다 연맹과의 송사에 휘말려 있고 중계 방송사 섭외 마저 쉽사리 이루어지지 않아 대회 개최가 불투명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일부 뜻있는 씨름인들 사이에서 기구통합과 씨름인 대동단결을 외치는 목소리가 점차 힘을 얻어가고 있다. 전 신창건설 씨름단 감독을 지낸 이준희 씨는 “김재기 총재의 퇴진을 계기로 양기구가 통합을 해야 살 길이 생긴다”면서 “하지만 양측의 감정대립이 심화 돼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화관광부는 오는 5월말께 씨름활성화를 위한 세미나를 열고 전통민속경기인 씨름의 발전방향 모색에 나선다. chu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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