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19세의 고졸 신인이지만 마운드 운영 능력은 베테랑 못지 않다. 흔들림 없이 자신이 원하는 구질을 원하는 템포로 구사, 타자들을 압도한다. SK 와이번스의 고졸 루키 김광현이 2번째 시범경기 등판서도 무실점 행진을 벌였다. 전날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되는 바람에 22일 LG전에 6회부터 선발 로마노에 이어 등판한 좌완 김광현은 트레이드 마크인 낙차 큰 커브에 신무기인 포크볼까지 선보이며 LG 타선을 3⅓이닝 1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직구 최고구속은 시속 146km였다. 시범경기 총 7⅓이닝 무실점. 김광현은 경기 후 "연습한다는 마음으로 편안하게 등판했다. 변화구 컨트롤이 좋아 만족한다. 불펜에서 변화구를 많이 던지며 연습한 것이 좋았다. 커브로 카운트를 잡고 슬라이더를 유인구로 던졌다. 그리고 포크볼을 결정구로 활용했다. 초구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것이 즐겁다"고 밝혔다. 김광현은 어린 투수답지 않게 타자들과의 '수싸움'을 즐기는 두둑한 배짱도 과시했다. 그는 "오늘은 빠른 템포로 공격적 투구를 했다. 타자들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기 않기 위해 빠른 템포로 투구했다"고 말해 타자들의 '노림수'를 피해가는 노련함(?)도 보여줬다. 싱커성으로 떨어지는 포크볼은 스프링캠프에서 김성근 감독의 집중 지도로 장착한 신무기라고. 김 감독은 "포크볼이 바깥쪽으로 조금 더 잘들어가면 삼진을 많이 뽑을 것"이라며 김광현의 빠른 신무기 적응을 칭찬했다. '스스로 스트라이크존을 좁혀놓고 던지고 있다'는 김광현은 "오늘은 스트라이크존이 넓어보였다. 낮아진 마운드, 커진 공, 강화된 스트라이크존 등에 적응에는 문제없다"면서 "포크볼은 5개 중 3개 정도를 원하는 곳으로 던질 수 있다. 올해 결정구로 쓰고 싶다"면서 "아직 볼스피드는 100% 상태가 아니기에 시즌 들어가면 더 빨라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베테랑 투수 못지 않은 안정된 경기 운영 능력을 보여준 김광현은 "박경완 선배의 리드가 정말 좋았다. 오늘은 내가 던진 것이 아니라 박경완 선배가 던진 것"이라며 겸손함도 보였다. 계약금 5억 원을 받고 입단한 거물 신인인 김광현이 갈수록 진화되는 구위를 앞세워 올 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인정받고 있다. sun@osen.co.kr SK 와이번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