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트레이드설에 휘말린 김병현(28.콜로라도)이 시범경기 5번째 등판에서 최고의 피칭을 펼쳤다. 김병현은 23일(한국시간) 애리조나 주 피닉스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캑터스리그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3이닝 동안 단타 1개만 내주는 깔끔한 투구를 선보였다. 모두 12타자를 상대한 김병현은 탈삼진 3개를 잡았고 볼넷은 2개를 기록했다. 범타처리한 6명 가운데 1명을 땅볼, 나머지는 평범한 뜬공으로 처리했다. 그를 노리는 타 구단 스카우트들이 참관한 가운데 마운드에 선 김병현은 힘있는 직구와 절묘한 슬라이더를 앞세워 밀워키 타선을 압도했다. 시범경기 들어 들쭉날쭉했던 모습을 깨끗이 씻고 위력적인 투구를 뽐냈다. 투구수 52개 가운데 스트라이크 30개로 좋은 제구력을 선보였다. 1회 선두 리키 윅스를 우익수 힘없는 뜬공으로 잡은 김병현은 J.J. 하디에게 중전안타를 내줬지만 강타자 프린스 필더를 좌익수 플라이, 빌 홀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가볍게 수비를 마쳤다. 투구수 15개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9개로 경제적인 투구였다. 2회 역시 별다른 위기 없이 넘어갔다. 초구에 성급히 방망이를 돌린 자니 에스트라다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은 김병현은 코리 하트를 볼카운트 2-1에서 절묘한 바깥쪽 직구로 삼진처리했다. 게이브 그로스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토니 그라파니노를 몸쪽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처리하고 이닝을 끝냈다. 3회에도 김병현은 흔들리지 않았다. 선두인 투수 카를로스 비야누에바를 삼진처리한 뒤 윅스를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해 간단히 투아웃을 잡았다. 후속 하디에게 볼넷과 2루 도루를 허용, 이날 처음으로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지만 좌타자 필더를 평범한 2루앞 땅볼로 유도하고 수비를 끝마쳤다. 그러나 4회초 진행 도중 경기장에 쏟아진 폭우로 김병현은 투구를 중단해야만 했다. 경기는 결국 우천 취소돼 김병현의 이날 성적은 공식 기록으로 적용되지 않게 됐다. 7.31로 낮아져야 했던 시범경기 방어율도 9.00을 그대로 유지했다. 하지만 이날 호투로 김병현은 다시 한 번 콜로라도 5선발 경쟁을 가열시켰다. 정규시즌 개막 이전 트레이드될 것이란 소문이 무성하지만 이적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에는 콜로라도 잔류 외에 특별한 대안이 없다. 김병현은 이미 "구원투수 자리는 흥미가 없다"고 밝힌 만큼 남은 시범경기서 얼마 만큼 주가를 끌어올릴지가 관건이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