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마무리, 우규민 ‘업’ 봉중근 ‘다운’
OSEN 기자
발행 2007.03.23 08: 51

역시 구관이 명관인가. 8개구단 중 유일하게 마무리 투수를 정하지 못하고 있는 LG 트윈스에 작년 소방수 우규민(22)이 올 시즌 마무리로도 급부상했다. 허리 부상으로 해외 전지훈련에도 참가하지 못한 채 국내에서 재활 및 투구 훈련을 쌓았던 우규민은 지난 22일 SK 와이번스와 시범경기에 첫 등판, 세 타자를 상대해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반면 시범경기서 집중적으로 마무리 테스트를 받고 있는 해외파 복귀선수인 좌완 투수 봉중근(27)은 아직까지는 불안한 모습이었다. 지난 21일 KIA전서 3.2이닝 1피안타 2실점으로 부진했고 22일에는 우규민에 이어 8회 마지막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SK전서는 기록상으로는 괜찮았지만 믿음을 주기에는 부족했다. 경기 후 둘에 대한 김재박 감독의 평가는 우규민에게 후했다. 김 감독은 봉중근에 대해 “투구 페이스가 생각보다 안올라오고 있다. 현재 최고구속이 시속 142km인데 140km중반대는 돼야 한다. 지금 공으로는 마무리를 맡기가 힘들다”고 평했다. 반면 김 감독은 첫 등판한 우규민에 대해서는 “페이스가 기대 이상으로 빠르게 올라오고 있다. 볼끝도 좋고 구위가 괜찮았다”며 후한 평가를 했다. 마무리에 대한 김 감독의 마음이 우규민쪽으로 급격하게 기울고 있음을 보여준 대목이다. 김 감독은 우규민이 부상으로 시즌 초반 제대로 등판하지 못할 것에 대비해 선발 요원인 봉중근을 마무리로 테스트하고 있었지만 우규민이 기대 이상으로 잘 던지면서 우규민의 재기용을 검토하게 된 것이다. 사이드암 투수인 우규민은 지난 시즌 도중하차한 외국인 투수 매니 아이바 대신 마무리를 맡아 3승 4패 7홀드 17세이브에 평균 자책점 1.55를 마크, 수준급의 마무리 솜씨를 보여줬다. 아직까지는 우규민과 봉중근 중에서 누가 소방수를 맡게 될지는 확실하게 결정되지 않았다. 남은 시범경기서 계속 테스트를 받은 후에 낙점될 전망이다. sun@osen.co.kr 봉중근-우규민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