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5연패' LG는 억울하다
OSEN 기자
발행 2007.03.23 09: 51

"13승 1패였더라도 걱정될 것이다". 최근 '아무리 시범경기라지만 1승 13패인데 걱정되지 않나'란 현지 기자의 질문에 조 매든 탬파베이 감독은 이렇게 답했다. 농담기가 섞여있지만 정규시즌을 대비해 선수 세팅을 시험하는 시범경기의 성격을 잘 드러내주고 있다. 탬파베이의 시범경기 목표는 주전급의 컨디션 체크, 불펜진의 조각 그리고 타선 업그레이드에 있다. 연패 기간 탬파베이 타선은 극도의 득점력 부재를 노출했으나 매든은 "타석에서의 선구안과 인내심을 길러야 한다. 지금은 그 과도기"라고 일축했다. 시점을 한국 프로야구로 돌리면 SK와 LG의 시범경기 결과가 극단적으로 엇갈리고 있다. 그러나 '시범경기 성적이 정규시즌과 어떠한 연관성도 갖지 않음'은 새삼 증명할 가치도 없다. 시범경기 감상법의 맥은 SK의 4연승, LG의 5연패란 결과가 아니라 이들 팀의 '지향점'이다. 종합적 내용을 따지는 것 역시 거의 무의미하다. 쭉 이겼으니 SK는 좋을 것이고, 어쨌든 졌으니 LG가 나쁠 것은 뻔하다. 이렇게 결과나 거시적 내용을 염두에 뒀다면 김재박 LG 감독이 5연패를 하도록 방치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4월 개막에 포커스를 맞춘 SK는 주전급의 컨디션 체크에 주력하고 있다. 반면 LG는 마무리나 불펜, 1번타자 등의 조합을 계속 시험중인 단계다. 즉, SK는 전체적, LG는 부분적인 측면에 주안점을 두는 상태다. 그렇기에 정작 주변만 시끄러울 뿐 정작 당사자인 김성근-김재박 감독은 무덤덤한 모양새다. 따라서 보는 측도 연승, 연패 식의 결과가 아니라 '각 팀 사령탑이 급소를 어디로 여기고 집중 점검하는지'를 살피는 쪽에 맞춰야 타당할 듯 하다.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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