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궁녀'는 제목 그대로 여자들의 천하다. 영화 속도, 바깥도 모두 우먼 파워로 가득하다. 도대체 어떤 영화이길래? 조승우 강혜정의 멜로 '도마뱀'을 제작했던 영화사 아침의 두번째 영화다. 이 영화사, 대표부터 스탭 막내까지 모두 여자다. 단 한명의 남성조자 거부한다. 정승혜 대표는 국내 최고의 카피라이터로 손꼽혔던 인물. 이준익 감독과 오랜동안 함께 일하며 '황산벌' '왕의 남자' 등 흥행작을 쏟아냈고 이제는 여자들만의 손으로 대작을 찍겠다고 벼르는 중이다. 당연히 여성 감독을 모셨다. 이 감독이 배출한 김미정 감독으로 이번이 첫 작품이다. 주연은 박친희 윤세아 서영희 임정은 등 연기력 인정받는 여배우들을 골라서 궁녀로 발탁했다. 그렇다보니 최근 촬영이 무사히 끝나기를 비는 고사 현장도 여성 일색으로 치러졌다. 손님을 뺀 주요 제작, 출연진 전원이 여성이라 충무로의 얘깃거리가 됐다. '여자들끼리 뭉쳐서 뭔가 보여주자'는 결의가 대단하다는 게 제작진의 전언이다. '궁녀'로 첫 번째 사극 연기에 도전하는 박진희. 김 감독이 오케이 사인을 냈음에도 '한번 더 찍자'고 덤벼들 정도로 열성을 보이고 있다. 희빈 역의 윤세아는 촬영이 없는 날에도 현장을 제 집처럼 들락거린다. 박진희는 "스탭들과의 호흡이 잘 맞아서 이번 영화에 대한 느낌이 너무 좋다. 김 감독이 현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엔도르핀을 즐기라고 말씀하셨는데, 앞으로 촬영장에서 많은 에너지를 얻을 것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19일 크랭크인 한 '궁녀'는 조선시대, 한 궁녀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테리 궁중 괴담으로 올 여름 개봉 목표다. 한국영화의 새로운 원동력 '올 우먼 파워'의 시제품이 될 '궁녀'가 어떤 결과물을 낳을지 자못 궁금하다. mcgwire@osen.co.kr 박진희와 김미정 감독(영화사 아침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