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의 수성이냐? 신예의 반란이냐?'. 현대 축구의 가장 큰 특징은 '전력 평준화'이다. 제 아무리 강팀이라고 하더라도 어느 정도 클래스에 있는 팀들과 만난다면 승리를 쉽게 예상할 수 없다. 또한 복병들이 심심찮게 강호를 물리치며 승승장구하는 모습도 많이 볼 수 있다. 이같은 모습은 전반적인 축구 수준이 높은 유럽 대륙에서 가장 많이 연출된다. 특히 월드컵 유럽예선이나 유럽선수권대회에서 국가간 경쟁은 치열하다 못해 처절하다고 할 수 있다. 오는 24일과 28일 유럽 전역에서 펼쳐지는 유로 2008 조별 예선 역시 이 범주를 피해가지 못한다. 현재 팀당 적게는 3경기, 많게는 5경기를 소화한 가운데 각 조마다 혼전을 거듭하면서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상황이다. 특히 전통의 강호들과 신흥 세력간의 충돌이 눈에 띈다. 이중 축구 종가 잉글랜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크로아티아, 러시아, 마케도니아, 이스라엘 등과 함께 E조에 속한 잉글랜드는 현재 조 3위를 달리고 있다. E조는 말 그대로 혼전 상황. 최약체인 에스토니아와 안도라가 승점 1점도 따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나머지 4팀이 승점 2,3점 차이로 경쟁하고 있다. 크로아티아와 러시아가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는 가운데 잉글랜드는 지난해 10월 자그레브에서 크로아티아에게 당한 0-2 패배가 큰 타격을 주었다. 2006 독일 월드컵 우승국 이탈리아도 아직 제 페이스는 아닌 것 같다. 스코틀랜드와 프랑스에 밀려 B조 3위를 마크하고 있는 이탈리아는 지난해 9월 프랑스에게 1-3 패배가 뼈아프다. A조의 포르투갈 역시 조 4위에 머물러있고 F조의 스페인은 스웨덴과 북아일랜드에게 2패를 당하며 7개팀 중 5위에 그치고 있다. 과연 전통의 강호들이 자신들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인지 아니면 신흥 강호들의 성장으로 유럽대륙이 춘추전국시대를 맞을 것인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bbadagun@osen.co.kr 유로 2008 예선서 같은 조에 속한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지난해 독일 월드컵 결승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