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현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 청소년 대표팀이 아프리카의 복병 감비아를 완파하고 기분좋은 첫 승을 올렸다.
청소년 대표팀은 23일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수원컵 20세 이하 국제청소년대회 개막전 감비아와의 경기에서 전반 8분 송진형(20, FC 서울)의 선제 결승골과 전반 27분 배승진(20, 울산대)의 페널티킥 추가골, 후반 24분 하태균(20, 수원 삼성), 후반 41분 신영록(20, 수원 삼성)의 쐐기골로 4-0으로 승리했다.
이현승(19, 전북 현대)과 신영록 '투톱'에 이성재(20, 포항)가 뒤를 받치는 3-4-1-2와 3-5-2 시스템을 혼용한 청소년 대표팀은 경기 초반부터 아프리카의 '다크 호스' 감비아보다 한 수 위의 실력을 보여줬다.
감비아가 비록 콩고, 부르키나파소, 코트디부아르 등을 연파하고 아프리카 지역에서 가장 먼저 국제축구연맹(FIFA) 20세이하 청소년 월드컵 출전티켓을 따냈다고는 하지만 아프리카 대륙 밖에서 열린 국제대회를 단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국제무대 초보'에 지나지 않았다.
전반 4분 이현승의 크로스에 이은 신영록의 헤딩슛이 골대를 맞는 불운도 있었지만 전반 8분만에 감비아의 골문을 열어젖혔다. 왼쪽을 돌파한 이현승의 패스를 받은 송진형이 아크 정면에서 강하게 오른발 슈팅을 날린 것이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14분 신광훈(20, 포항)의 패스에 이은 신영록의 발리 슈팅이 빗맞는가 하면 전반 18분에는 정경호(20, 경남 FC)의 대포알 중거리 슈팅이 상대 골키퍼에 막혔지만 전반 27분 감비아의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어내 추가골로 연결했다. 선제골을 넣은 송진형의 프리킥에 이은 신영록의 헤딩슛을 상대 미드필더 파 란딩 코나테(20, 레알 드 반줄 FC)가 골문 앞에서 손으로 쳐내는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이를 배승진이 왼쪽 구석으로 차 넣었다.
코나테의 핸드볼 반칙에 의한 퇴장으로 2-0이라는 점수에 수적 우세까지 점한 청소년 대표팀은 전반에만 슈팅 숫자에서 9-1로 크게 앞섰지만 전반과 달리 후반 20분까지는 답답한 모습을 보여줬고 파 모두 잔(18, GPA FC)의 헤딩슛이 오른쪽 골대를 맞고 나오는 등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후반 24분 송진형의 날카로운 패스에 이은 하태균의 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송진형이 하프라인 부근에서 내준 날카로운 공간 패스가 페널티지역으로 달려가던 하태균에게 정확하게 걸렸고 이를 슈팅으로 연결시키며 눈 깜짝할 사이에 3-0을 만든 것. 이날 청소년 대표팀이 뽑아낸 4골 가운데 3골이 모두 송진형의 발 끝에서 시작되거나 나온 셈이었다.
후반 41분에는 신영록이 오른발 슈팅으로 다시 한번 감비아의 골문을 열며 완벽한 승리를 장식했다.
첫 경기를 기분좋게 이긴 청소년 대표팀은 오는 25일 낮 12시 10분부터 FIFA 20세이하 월드컵에서 같은 조에 속한 폴란드와 2차전을 치른다.
한편 이어진 경기에서는 남미의 칠레가 전반 45분 한스 알레시스 마르티네스 카브레라(20, 카톨리카), 후반 39분 마우리시오 아니발 이슬라 이슬라(19, 카톨리카)의 연속골로 폴란드를 2-0으로 제압하고 역시 첫승을 신고했다.
■ 수원컵 국제청소년 대회 1차전 (23일)
◆ 수원
대한민국 4 (2-0 2-0) 0 감비아
▲ 득점 = 송진형(전8분,도움 이현승) 배승진(전27분,PK) 하태균(후24분,도움 송진형) 신영록(후41분·이상 대한민국)
칠레 2 (1-0 1-0) 0 폴란드
▲ 득점 = 한스 알레시스 마르티네스 카브레라(전45분) 마우리시오 아니발 이슬라 이슬라(후39분·이상 칠레)
■ 수원컵 중간 순위 (23일 현재)
① 대한민국 1승 (승점 3) 득 4, 실 0 / +4
② 칠레 1승 (승점 3) 득 2, 실 0 / +2
③ 폴란드 1패 (승점 0) 득 0, 실 2 / -2
④ 감비아 1패 (승점 0) 득 0, 실 4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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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형=대한축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