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피겨스케이팅의 여왕' 김연아(17, 군포 수리고)가 쇼트 프로그램 점수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눈 앞에 뒀다. 김연아는 23일 밤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벌어진 국제빙상연맹(ISU) 2007 세계 선수권 여자 피겨스케이팅 쇼트 프로그램에서 36번째로 나와 기술점수 41.49, 프로그램 구성 30.46을 받아 종합점수 71.95점을 받았다. 이는 지난 2003년 캐나다에서 열렸던 마스터 카드 스케이트 캐나다 인터내셔널에서 사샤 코헨(미국)이 세웠던 기존 쇼트 프로그램 세계 최고 점수인 71.12점을 0.83점 넘어선 것. 여기에 김연아는 지난 2006~2007 ISU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4차 대회에서 받았던 자신의 쇼트 프로그램 최고 점수인 65.22까지 훨씬 뛰어넘었다. 또 67.98점으로 2위에 오른 안도 미키(일본)를 4점 가까이 따돌린 김연아는 오는 24일 열리는 자유 종목에서 특별한 실수가 없는 한 그랑프리에 이어 세계 선수권까지 모두 석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종 순위는 쇼트 프로그램과 자유 종목의 점수를 합산해 매겨진다. 그동안 허리 통증을 비롯해 최근 캐나다 전지훈련 도중에 다친 꼬리뼈 부상에도 불구하고 김연아는 최고의 연기로 성숙미까지 보여줬다. 영화 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 중 를 어김없이 들고 나온 김연아는 트리플-트리플(연속 공중 3회전-3회전) 점프 콤비네이션을 깔끔하게 성공시킨 뒤 스핀과 점프, 더블 악셀 등 8개의 지정기술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김연아의 물흐르듯 자연스럽고, 너무나 완벽해 전율까지 느껴지는 연기에 라이벌 의식을 느끼고 있는 일본 관중마저도 탄성과 기립 박수를 보낼 수 밖에 없었고 이내 꽃다발과 선물 세례가 빙판 위로 쏟아졌다. 흠 잡을 데 없는 깔끔한 연기를 펼쳐보인 김연아는 연기를 마친 뒤 만족한 표정을 숨김없이 드러냈고 점수결과가 나오는 순간 처음 이뤄낸 70점대의 높은 점수에 또 한 번 기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김연아는 이날 참가 선수 45명 가운데 유일하게 40점대의 기술점수를 기록하며 완벽한 기술을 인정받았다. 한편 김연아의 라이벌로 꼽히던 아사다 마오(일본)는 기술점수 31.20점, 프로그램 구성 30.12점으로 종합 61.32점으로 5위에 머물렀다. 김연아에 10.63점이나 뒤진 아사다는 4위 키미 마이스너(미국)에도 3.35점이나 뒤져 사실상 우승이 힘들어졌다. ■ ISU 2007 피겨스케이팅 선수권 결과 ▲ 여자 쇼트프로그램 ① 김연아 (한국) / 71.95 (41.49 + 30.46 - 0) ② 안도 미키 (일본) / 67.98 (38.67 + 29.31 - 0) ③ 캐롤라이나 코스트너 (이탈리아) / 67.15 (38.38 + 28.77 - 0) ④ 키미 마이스너 (미국) / 64.67 (36.38 + 28.29 - 0) ⑤ 아사다 마오 (일본) / 61.32 (31.20 + 30.12 - 0) ⑥ 에밀리 휴스 (미국) / 60.88 (33.79 + 27.09 - 0) ⑦ 나카노 유카리 (일본) / 60.62 (33.71 + 26.91 - 0) ⑧ 줄리아 세베스티엔 (헝가리) / 59.98 (33.10 + 26.88 - 0) ⑨ 사라 마이어 (스위스) / 58.52 (31.64 +26.88 - 0) ⑩ 수잔나 포이키오 (핀란드) / 57.16 (31.51 + 26.65 - 1.00) ※ 괄호안 숫자는 기술점수 + 프로그램 구성 점수 - 감점 tankpar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