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우타자 고질병' 또 도지나
OSEN 기자
발행 2007.03.24 08: 28

SK-LG의 시범경기가 열린 지난 23일 인천 문학구장. # 장면 1: 5회 원 아웃 후 이대형-오태근의 연속 안타로 1-1 동점이 됐다. 계속된 1사 2루 역전 위기에서 김성근 SK 감독은 언더스로 이영욱을 내리고, 좌완 가득염을 투입했다. 3번 박용택-4번 발데스를 겨냥한 포석이었다. 그리고 두 좌타자는 나란히 평범한 2루와 유격수 땅볼로 아웃됐다. # 장면 2: 1-2 패배로 시범경기 6전패 확정 직후 만난 김재박 LG 감독은 김상현에 대해 "되든 안 되든 끌고 갈 생각"이라고 답했다. 김상현은 3루수 겸 5번타자로 선발 출장했는데 1회 2사 1,2루, 3회 1사 1,2루에서 삼진과 유격수 병살타로 아웃됐다. 차라리 시범경기부터 노출돼 그나마 다행일지도 모르겠지만 LG의 '우타자 부재'가 올 시즌도 고질이 될 것이란 불길한 전조를 드러낸 대목이다. 대반격을 위해 대대적 투자를 감행한 LG이지만 마운드를 우선 순위로 설정했다. 타선은 이병규(주니치 행)가 나가고 발데스가 들어온 정도다. 그러나 발데스도 좌타자다. 또 김용달 타격코치가 영입됐지만 '타격코치가 자질 없는 선수도 실력 있는 선수로 개조할 수 있는가'는 그의 능력과는 별개의 사안일지도 모른다. 실제 LG 라인업 중 확실한 주전은 박용택-발데스 외엔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동력 야구를 펼친다 해도 일단 출루가 선행되어야 할 뿐더러 대량 득점은 쉽지 않다. 이 점에서 두 좌타자에 대한 집중 견제를 어떻게 분산시킬지가 LG의 시즌 성패를 좌우할 형편이다. sgoi@osen.co.kr 김재박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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