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빅리거 '맏형' 박찬호(34, 뉴욕 메츠)와 서재응(30,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이 각각 오는 25, 26일(이하 한국시간) 잇달아 선발 출격한다. 시범경기 마지막이 될 가능성도 있어 '운명적인' 등판이 될 전망이다. 박찬호는 26일 새벽 2시 10분 플로리다주 포트세인트루시에서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맞아 선발 로테이션 진입 가능성을 다시 시험받는다. 메츠 제5 선발 자리를 놓고 마이크 펠프리와 경쟁하고 있는 박찬호는 현재로서 입지가 불안한 상황. 박찬호는 시범경기 3차례 등판서 방어율 8.68로 저조한 반면 경쟁자 펠프리는 4차례 나와 방어율 1.29로 눈부신 투구를 펼쳤기 때문이다. 선발 경쟁에서 열세에 있는 박찬호에게 이번 볼티모어전은 아주 중요하다. 이날 볼티모어의 선발 투수는 우완 헤이든 펜(23). 지난 시즌 승리 없이 4패에 방어율 15.10에 그친 신인급 선수다. 박찬호에게는 그나마 반가운 소식이다. 최근 지역 언론에서 박찬호의 방출 가능성을 제기할 정도로 살얼음판을 걷는 상황에서 인상적인 투구로 윌리 랜돌프 감독에게 믿음을 줘야 한다. 탬파베이 제2선발을 노리는 서재응은 26일 오전 2시 5분 플로리다주 브래든턴에서 열리는 피츠버그 파이리츠전에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다. 템파베이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서재응을 이날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이번 시범경기에 3차례 등판해 방어율 1.00으로 좋은 투구를 보이고 있는 서재응은 이날도 좋은 페이스를 이어가 제2 선발을 굳힐 태세다. 서재응의 맞대결 상대는 지난 시즌 2승 5패를 기록한 좌완 톰 고젤라니. 겨우내 하체 단련에 힘쏟았던 서재응은 구속도 늘어났고 제구력 또한 향상돼 현재 최절정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방출 가능성까지 제기돼 팀 내 입지가 불안한 박찬호와 제2 선발을 노리는 서재응이 이날 호투로 코칭스태프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이제 기회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