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표팀, 21전 2승 '남미 징크스'
OSEN 기자
발행 2007.03.24 23: 38

징크스인가, 실력 차이인가.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이 24일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A매치에서 전반에만 카를로스 부에노에게 연속 2골을 허용하며 0-2로 완패했다. 우루과이와의 역대 A매치에서 4전 전패를 당한 대표팀은 특히 남미 국가와 치른 역대 21차례 A매치에서 단 2승밖에 거두지 못하는 '징크스'가 이어졌다. 남미의 축구가 기량이 우수하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우리가 유럽축구를 상대로 비교적 선전을 펼치고 있다는 것을 비교한다면 징크스라는 것 외에는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다. 대표팀은 우루과이를 상대로 지난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0-1로 진 것을 비롯해 4전 전패를 당했고 아르헨티나, 에콰도르, 페루에게도 역대 대결에서 모두 패했다. 그나마 약체 볼리비아와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맞붙어 월등한 경기를 보였지만 골 결정력 부족으로 0-0으로 비겼다. 승리 기록은 지난 1999년 3월 28일 홈에서 김도훈(현 성남 일화 코치)의 결승골로 브라질에 1-0으로 이긴 것과 1996년 11월 콜롬비아를 상대로 거둔 4-1 승리뿐이다. 베어벡 감독은 남미 징크스의 이유를 '선(先) 수비, 후(後) 역습'에 말린 것으로 풀이했다. 베어벡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남미 축구의 특징은 항상 결과와 승리를 최우선으로 삼기 때문에 무리한 공격이 없다"며 "우루과이만 봐도 자기 진영에서 기다리면서 우리의 공격을 대비했고 이어지는 역습으로 인한 기회를 철저하게 살렸다"고 밝혔다. 또 베어벡 감독은 "전체적으로 수준 높은 경기를 펼치는데다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는 것이 남미 축구의 강점"이라며 "우리와 대결했던 우루과이는 매우 지능적이었다"고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우리 대표팀은 체력이 많이 향상되면서 쉴새없이 몰아치는 공격과 수비가 특징인 유럽축구에 비교적 잘 적응하고 있는 반면 노련하고 지능적인 남미축구에는 열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브라질전 이후 8년 동안 이어져 오고 있는 '남미 징크스'를 깨기 위해 베어벡 감독이 추구하고 있는 '생각하는 축구'가 하루 빨리 정착되야만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 역대 남미상대 전적 71.02.10 / 페루 / 0-4 패 86.02.16 / 파라과이 / 1-3 패 86.06.02 / 아르헨티나 / 1-3 패 90.06.21 / 우루과이 / 0-1 패 94.02.26 / 콜롬비아 / 2-2 무 94.06.05 / 에콰도르 / 1-2 패 94.06.23 / 볼리비아 / 0-0 무 95.08.12 / 브라질 / 0-1 패 96.11.23 / 에콰도르 / 4-1 승 97.08.10 / 브라질 / 1-2 패 99.03.28 / 브라질 / 1-0 승 01.01.27 / 파라과이 /1-1 무 (PK 6-5) 02.02.13 / 우루과이 / 1-2 패 02.11.20 / 브라질 / 2-3 패 03.03.29 / 콜롬비아 / 0-0 무 03.06.08 / 우루과이 / 0-2 패 03.06.11 / 아르헨티나 / 0-1 패 04.04.28 / 파라과이 / 0-0 무 05.01.16 / 콜롬비아 / 1-2 패 05.01.20 / 파라과이 / 1-1 무 07.03.24 / 우루과이 / 0-2 패 ※ 21전 2승 6무 13패 (득 17, 실 33) tankpar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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